현대자동차그룹이 지배구조를 개편하면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가치가 부각될 수 있다.
이종형 대신증권 연구원은 16일 “현대제철은 올해 자동차 강판 가격을 올릴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며 “지난해 완성차 계열사의 부진 탓에 포스코와 비교해 현대제철 주가가 저평가받았다”고 파악했다.
그는 “올해 상반기 고로 원가가 오를 것으로 보이는데 현데제철은 자동차 강판 가격이 오르지 않는다면 고로 수익성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올해 국내 철근 수요도 금융위기 이후 정점을 보인 지난해보다 5.7% 떨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현대제철은 자동차, 건설 등 수요산업 불황 탓에 올해 영업실적을 개선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주가에도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제철은 2016년 기준으로 건축용, 자동차용 등으로 쓰이는 봉형강 및 판매류 제품을 판매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냈다.
현대제철은 2018년 연결 기준으로 매출 20조3800억 원, 영업이익 1조4340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실적 전망치와 비교해 매출은 6.2% 늘지만 영업이익은 0.5% 줄어드는 것이다.
다만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논의가 진행되면 현대제철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 5.7%의 활용가치가 부각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기업의 자발적 개혁 시한을 지난해 연말로 제시한 데 이어 2차 개혁 시한을 3월 주주총회 전으로 못을 박았다.
현대차그룹은 일감 몰아주기와 순환출자로 도마에 오르면서 지배구조를 개편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김 위원장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현대차그룹이 조만간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을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현대모비스 등 주요 계열사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지배구조를 개편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며 지주회사 전환 대상이 되는 계열사 주식의 가치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