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스마트폰사업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올해 어떤 전략을 내놓을까.
LG전자가 스마트폰사업의 적자를 떨쳐내기 위해 올해 신제품 출시를 미루거나 브랜드를 교체하는 등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수도 있다.
1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조 부회장이 스마트폰사업을 살려내기 위해 내놓을 전략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나온다.
조 부회장은 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가전전시회 기자간담회에서 “V30나 G6는 굉장히 잘 된 제품으로 좋은 플랫폼을 오래 끌고 가려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신제품의 출시 시기나 브랜드 이름 등은 현재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사업에서 실적 반등을 위한 조 부회장의 고심이 읽히는 동시에 전략의 일단도 엿볼 수 있는 발언이다.
업계는 LG전자가 올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G시리즈의 브랜드이름을 바꾸거나 출시시기를 조정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무엇을 선택하더라도 지금까지 전략과는 다른 ‘대대적 변화’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렇게 되면 LG전자가 당분간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를 미루고 기존 제품 판매에 주력할 수도 있다.
지난해 G6와 V30가 해외 및 국내에서 제품에 호평을 받으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만큼 신제품을 내놓아 대대적으로 마케팅에 비용을 쏟기보다 기존 제품 판매를 늘리는 전략을 끌고 갈 것이란 얘기다.
LG전자는 그동안 플랫폼화, 모듈화 방식으로 누적된 스마트폰사업 적자규모를 줄이는 데 힘써왔다. 파생 라인업을 늘리는 플랫폼화와 부품 덩어리를 만드는 모듈화 방식을 합하면 스마트폰 제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 지난해 G6플러스 모델 생산을 6개월 만에 중단하기도 했다. 생산비용을 줄이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LG전자 관계자는 “G6플러스 생산은 계획대로 모두 마친 상태”라며 “엄밀해 말해 단종이라기보다는 추가 생산계획을 잡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은 물론 올해 들어서도 G6나 V30 등 기존 제품의 마케팅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V30 체험 마케팅을 진행했고 새해를 맞아 최근 국내에서 G6와 V30 등의 마케팅을 확대했다. 1월 동안 이 제품들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추첨을 통해 트롬건조기, 구글 데이드림 뷰 등을 제공하고 있다.
조 부회장이 올해 새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내놓더라도 G시리즈가 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LG전자는 최근 단순히 숫자와 알파벳으로 구성된 브랜드 이름을 활용하는 것이 프리미엄 이미지에 적합하지 않다는 이유로 브랜드 이름을 바꿀 것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새 제품을 내놓기 전에 출시 시기나 브랜드 이름을 결정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라며 “아직 정해진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