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이 취임 후 조직개편을 실시해 신사업과 해외업무 역량을 강화했다.
국민카드는 11일 조직개편에서 독립된 의사결정권과 전결권을 보유한 ‘애자일(Agile)’ 조직을 신설했다. 애자일 조직의 이름은 ‘스웨그(Smart Working Agile Group)’로 결정됐다.
애자일은 직원들에게 의사결정 권한을 줘서 사업을 진행하는 도중 실패를 겪거나 고객의 피드백이 돌아올 때마다 문제를 수시로 고칠 수 있는 방식을 말한다.
국민카드의 애자일조직은 새로운 기업문화 구축, RPA(로보틱프로세스자동화, 사업과정을 사람이 아닌 소프트웨어 로봇이 수행하도록 자동화) 확대, 고객 대상의 마케팅체계 전환 등 회사의 변화를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본부 주도 자율조직도 도입해 대내외적 변화에 대처할 조직의 유연성을 높였다. 본부장이 담당하는 본부 조직을 필요할 때마다 자율적으로 조정하는 방식이다.
본부장이 주요한 현안을 전략적으로 판단해 조직을 빠르게 다시 설계하고 인력 등 쓸 수 있는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다.
글로벌사업부도 확대개편해 라오스와 미얀마 등 국민카드가 진출한 국가에서 사업을 활성화한다.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 지역도 확대한다.
PA(프로세싱대행)추진부를 새로 만들어 카카오뱅크의 체크카드 업무대행 등 기존의 결제대행사업 운영을 안정화하고 새로운 대행사업도 적극 찾는다.
데이터전략본부를 신설해 KB금융 계열사들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빅데이터 역량도 강화한다. 데이터전략본부는 데이터 전략과 정책을 수립하고 운영하는 ‘데이터혁신부’와 빅데이터 분석 외에 관련 신사업을 찾는 ‘데이터분석부’를 아래에 둔다.
KB금융지주 데이터 총괄임원이 국민카드와 국민은행의 데이터 관련 업무도 함께 담당하는 매트릭스 체계에 발맞춘 것이다. 데이터 총괄임원 아래 데이터 전략담당 임원이 카드부문의 데이터를 자산과 수익에 연결하는 실무를 지휘한다.
국민카드는 이번 조직개편으로 본부조직체계를 10본부 38부 3센터에서 11본부 39부 1애자일조직 3센터로 조정했다. 영업점은 25곳으로 유지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창의적이고 역동적으로 작동하는 조직과 기업문화를 만들기 위해 조직을 개편했다”며 “카드사업의 수익성 감소 등 경영환경의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기틀을 쌓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