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둘째딸 최민정씨가 11주 동안의 교육과정을 마치고 해군 초급장교로 임관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정씨의 임관 소식에 이례적으로 공식논평을 내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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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민정씨가 26일 오후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사관후보생 임관식을 마치고 어머니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왼쪽)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뉴시스> |
26일 해군에 따르면 최민정씨는 경남 창원시 해군사관학교에서 열린 임관식에서 함정병과 소위 계급장을 달았다.
최씨는 이날 검정색 해군 동정복을 입고 해군 마크가 달린 정모를 쓴 채 임관식 맨 앞줄에 섰다.
어머니 노소영 아트센터나비 관장과 외삼촌 노재헌 변호사, 언니 최윤정씨, 남동생 최인근씨 등은 가족 대기석에서 최씨의 임관식 장면을 지켜봤다. 최태원 회장의 사촌형인 최신원 SKC 회장도 임관식에 참석했다.
최민정씨는 지난 9월 해군 사관 후보생 117기로 입영했는데 재벌가의 딸이 군 장교가 되는 첫 번째 사례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그는 해사 장교교육대대 2중대 2소대에 배속돼 11주 동안 사격과 체력훈련, 정신교육 등 기초군사훈련과 항해병과 교육을 받았다.
노소영 관장은 최씨가 계급장을 받은 뒤 임관신고를 하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노 관장은 “걱정했는데 잘 돼서 감사합니다”라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최씨는 임관식을 마치고 오는 30일까지 휴가를 받은 뒤 다음달 1일부터 해군교육사령부에서 14주 동안 함정병과 초등군사반 보수교육에 들어간다.
그는 내년 4월경 실제 함정근무를 시작한다. 해군 사관후보생의 의무복무기간은 3년이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공식 논평을 내 “신선한 충격”이라고 밝혔다.
허영일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그동안 재벌가의 어두운 소식만 접했던 국민에게 신선한 충격”이라며 “최민정씨의 해군소위 임관은 재벌가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데에도 일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허 부대변인은 “대한민국의 집권층과 재벌들이 국민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아온 것은 특권을 누리기만 했지 국가와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세와 실천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제2, 제3의 최민정씨가 많이 나오는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신호탄이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