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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의 업비트 투자 대성공, 임지훈 투자 선구안의 성과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8-01-08 15:5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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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에 지분투자한 점을 놓고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이어 또다시 투자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카오의 두나무 투자는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주도했는데 임 대표는 ‘사람’을 보고 투자한 것이 비결이라고 설명한다.

◆ 카카오, 두나무 투자 성공

정호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업비트의 현재 1일 평균 수수료 매출은 약 96억 원 수준이라고 파악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며 “암호화폐시장이 여전히 구조적 성장기의 초입일 가능성이 높고 업비트의 일본 진출 등 추가 모멘텀이 존재하고 있어 업비트의 향후 가치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카카오의 업비트 투자 대성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지훈</a> 투자 선구안의 성과
임지훈 카카오 대표.

정 연구원은 “두나무의 기업가치가 두나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의 기업가치에도 반영돼야 한다”고 바라봤다.

카카오는 최근 두나무 2대주주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두나무는 2013년 카카오 자회사인 벤처캐피털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2억 원의 초기 투자금을 받았고 2015년 9월 카카오로부터 33억 원을 투자받았다.

두나무의 정확한 지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전자금융공시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카카오는 두나무 지분 8.8%를 직접 들고 있고 카카오의 100% 자회사인 케이큐브벤처스는 두나무 지분 13.3%를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가 지분 33%를 소유하고 있는 청년창업펀드 역시 두나무 지분 3.1%를 들고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20%대 중반으로 카카오는 두나무 창업자인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31.26%)에 이어 2대주주를 차지한다.

두나무는 지난해 10월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를 선보였는데 업비트는 최근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 가운데 거래량 1위에 올라섰다. 현재 1일 평균 거래대금은 7~8조 원 수준이고 1일 평균 이용자는 100만 명을 넘어섰다.

업비트의 흥행 비결로는 카카오와 연동된 간편로그인, 비트코인을 제외한 다양한 가상화폐의 거래, 편리한 모바일 서비스 등이 꼽힌다.

특히 업비트는 해외 가상화폐 거래소인 비트렉스와 제휴를 통해 110개가 넘는 가상화폐를 다루면서 이용자들을 대거 흡수했다. 다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는 비트코인 등 10개 이내의 메이저 가상화폐만 거래가 된다.

업비트의 올해 수수료 수입(매출)은 올해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정 연구원은 두나무의 올해 영업이익을 2660억 원으로, 기업가치를 3조6870억 원으로 파악했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의 지분평가액은 대략 8천억 원이 넘는다. 카카오는 두나무 투자에서 천문학적 수익률을 거두고 있는 셈이다.

두나무는 최근 이석우 전 카카오 대표를 신임 대표로 임명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와 두나무의 협업 시너지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지훈, ‘사람 중심’ 투자 원칙 빛나

카카오의 두나무 지분투자 성공을 놓고 임지훈 대표가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이어 또다시 ‘만루홈런’을 날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지훈 대표는 벤처캐피털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시절 두나무 투자를 이끌었고 카카오 대표로 취임해서도 카카오의 두나무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카카오의 업비트 투자 대성공,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916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임지훈</a> 투자 선구안의 성과
▲ 송치형 두나무 이사회 의장.

임 대표는 2015년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부터 “케이큐브벤처스 대표 시절 사람을 보고 두나무에 투자했다”며 두나무 투자를 자신을 대표하는 투자로 꼽았다.

임 대표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그의 투자 철학에 공감했고 이에 카카오 대표에 오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두나무는 케이큐브벤처스로부터 투자를 받은 뒤 2014년 2월 모바일 주식투자 앱인 ‘카카오스탁’을 선보였고 임지훈 대표가 2015년 9월 카카오 대표에 오르자 카카오로부터 33억 원을 추가로 투자받았다.

임 대표는 “두나무가 처음에 뉴스 서비스를 들고 투자를 받으러 왔는데 아이템은 적절하지 않았지만 팀 구성원이 너무 좋아 이에 대해 설명하고 투자를 결정했다”며 “이후 두나무는 2개월 만에 뉴스 서비스를 접고 모바일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로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 대표는 최근 업비트가 화제를 모으자 올해 1월5일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두나무 투자와 관련한 추억을 밝혔다.

임 대표는 “2013년 당시에 얼마나 잘될지는 전혀 예측할 수 없었지만 송치형 의장을 보고 뭐라도 함께 하고 싶었기에 묻지마 투자를 했다”며 “‘뉴스 서비스는 잘 모르겠는데요 함께 하고 싶습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씀드렸던 기억이 난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스타트업 시장은 창업자가 주인공이고 그들을 믿고 기다려야 한다는 투자 철학을 믿었다”며 “앞으로도 케이큐브벤처스는 스타트업의 좋은 파트너로 성장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 대표는 ‘사람 중심’ 투자를 하는 이유도 설명했다.

그는 “‘내가 이럴 줄 알았어’라고 얘기하는 사람에게는 그때 왜 그럼 아무것도 안 했냐고 묻고 싶고 ‘앞으로 이렇게 될 것이라고 장담해’라고 하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이 업계에서 장담할 수 있는지’ 묻고 싶다”며 “기술산업에서는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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