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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노조도 사외이사 추천으로 경영참여 시도할까

김현정 기자 hyunjung@businesspost.co.kr 2018-01-03 18: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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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노동조합이 이사회에 근로자 대표를 포함해 경영에 참여하는 노동이사제의 도입을 추진할까?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노조도 KB금융과 우리은행처럼 경영참여를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하나금융 노조도 사외이사 추천으로 경영참여 시도할까
▲ 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노동조합이 이사회에 근로자 대표를 포함해 경영에 참여하는 노동이사제의 도입을 추진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사진은 KB금융지주 주주총회가 2017년 11월20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가운데 노동조합 측의 한 관계자가 주총에서 의사발언을 신청하고 있는 모습.

KB금융 노조가 지난해 11월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추천을 시도한 데 이어 우리은행도 최근 경영개입 의사를 공식화하면서 금융권에 이런 시도들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29일 우리사주조합의 주식보유 목적을 ‘단순투자’에서 ‘앞으로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함’으로 변경공시하고 주주제안을 할 것을 알렸다. 주주제안이란 소액주주들이 주주총회에 의안을 제시할 수 있는 권리다.

금융회사 지배구조 법률 개정되면서 금융회사는 의결권 있는 지분을 0.1%만 보유해도 주주제안권 행사가 가능하다.

KB금융 노조는 사외이사 추천의 주주제안이 주주들의 반대로 결국 안건이 부결됐지만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다시 시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등 금융당국이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 개선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있는데 하나금융 노조가 이런 분위기를 타고 경영참여를 시도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최고경영자가 이사회를 장악해 유리하게 지배구조를 짜고 있다는 지적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이를 견제하기 위한 장치로 노동이사제를 들고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 노조는 지난해 12월18일 금융감독원에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을 조사해달라는 조사요청서를 제출할 만큼 경영진들을 불신하고 있다.

하나금융의 우리사주조합은 이를 추진하기에 충분한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하나금융 우리사주조합은 하나금융의 지분 0.92%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의 우리사주조합은 KB금융의 지분 0.42%를 들고 있고 우리은행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5.35%를 보유하고 있다. 

KB금융 노조가 조합원들에게 위임받은 우리사주 주식 0.22%를 통해 주주제안을 한 것처럼 하나금융 노조도 이를 시도할 수 있다.

국민연금이 KB금융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에 손을 들어준 점도 하나금융 노조가 이를 추진하는 데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하나금융의 지분 9.6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다만 외국인투자자들이 하나금융에 투자하고 있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노동이사제가 통과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번에 KB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이 무산된 것도 외국인투자자들의 반대표 때문이었다. 

KB금융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9.68%)이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안건을 찬성했음에도 KB금융 지분을 60.38% 보유한 외국인투자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지 못했다. 국제투자의결권자문사 ISS 등이 KB금융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안건에 반대하는 의견을 주주들에게 권고하기도 했다. 

하나금융은 외국인투자자 비중이 74.11%에 이른다. 

하나금융 노조 관계자는 “노동이사제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 가운데 하나이고 최근 금융행정혁신위원회에서도 권장하고 있는 사항인 만큼 이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현재는 회장 연임 반대 투쟁을 하고 있는 만큼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아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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