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과 KT의 평창동계올림픽 통신망 갈등이 SK텔레콤의 광케이블 이전으로 일단락됐다.
29일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SK텔레콤은 28일 문제가 됐던 광케이블을 올림픽 중계망 관로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했다.
▲ SK텔레콤(우측, 빨간색)이 KT 방송통신망(좌측, 회색)을 훼손하고 케이블을 설치한 현장 모습. |
SK텔레콤은 기존 올림픽 중계망 관로에 포설했던 광케이블을 토지소유주인 강원도개발공사의 협조를 받아 2.3㎞에 이르는 우회로를 만들어 이전해 설치했다.
이번 조치는 SK텔레콤, KT, 올림픽 조직위, 강원개발공사가 18일 공동협의한 일정에 따라 진행됐다.
SK텔레콤은 당초 29일에 이전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협의했는데 이를 하루 앞당겨 마쳤다.
SK텔레콤과 KT의 갈등은 KT가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설치한 통신시설을 SK텔레콤이 훼손했다며 검찰에 고소하며 시작됐다.
문제가 불거지자 SK텔레콤은 국제방송센터(IBC) 앞 구간에 설치했던 통신시설을 철거했다. 나머지 구간은 토지 소유자인 강원도개발공사에게 사용 허락을 얻어 정당하게 설치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중재에 나서면서 이전 설치하는 것으로 합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애초에 합의한 일정에 따라 광케이블을 이전했다”며 “광케이블 설치는 정당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지만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KT 관계자는 “SK텔레콤이 광케이블을 철거하기는 했지만 공식적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고소 취하 등 향후 대응방침은 아직 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