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주요고객사인 애플의 아이폰X 생산감소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반응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최근 계속된 하락세를 딛고 큰 폭으로 반등했다.
▲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 사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월스트리트저널은 27일 “애플이 아이폰X 판매부진으로 주요부품의 주문량을 줄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며 “마이크론 등 반도체기업 주가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보도했다.
26일 미국증시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전일보다 4.24% 급락한 42.25달러로 마감했다. 브로드컴 등 애플에 반도체를 공급하는 다른 기업의 주가도 대체로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애플을 메모리반도체 주요고객사로 두고 있지만 주가가 크게 오르며 반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27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2.41% 급등한 246만8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주가도 1.49% 오른 7만5100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도체 업황을 놓고 부정적 전망에 반응해 최근 과도하게 떨어졌다는 증권가 분석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이전처럼 급격히 나빠질 가능성은 낮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여전히 반도체 최선호주로 꼽힌다”고 평가했다.
투자자들이 애플 아이폰X의 생산감소 가능성과 같은 외부 영향보다 내년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근본적 기업가치에 더 주목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반도체에서 역대 최고 매출과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