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내년에도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경쟁이 치열한 프리미엄 스마트폰 대신 중저가 라인업에 집중해 낮은 스마트폰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가 내년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2018’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K시리즈와 X시리즈 3~4종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LG전자가 2018년형 K10에 풀HD해상도, 3GB 램 및 32GB 확장형 저장장치, 5.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저가 시리즈 최초로 LG페이를 적용하는 등 기존보다 성능을 높인 점이 특징이다.
LG전자는 11월 초에도 저가 스마트폰 X시리즈를 국내에 선보였다.
20만 원대 실속형 스마트폰인데도 전면 500만 화소의 120도 광각카메라를 적용했으며 후면에도 1300만 화소의 카메라를 장착하는 등 카메라 성능을 강화했다.
LG전자는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 삼성전자나 애플에 밀리는 브랜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LG전자도 프리미엄 스마트폰 G와 V시리즈를 선보이고 있지만 글로벌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구도를 깨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올해 LG전자는 G6와 V30를 내놔 국내 및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지만 판매량이 크게 늘지 않았던 것도 브랜드 영향력이 밀리는 탓이라고 업계는 내다본다.
반면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은 아직까지 브랜드 경쟁이 치열하지 않은 만큼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해외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
중남미나 인도 등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아직까지 높지 않은 만큼 LG전자가 가전제품 등으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중저가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경우 승기를 잡을 수도 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중남미에서 10%대 시장점유율을 확보했으며 인도에서도 8월 ‘Q6’ 및 ‘K8’을 출시하며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다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과 경쟁해야하는 점은 부담이다.
샤오미와 화웨이가 최근 인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데다 이를 바탕으로 북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가 북미 중저가 스마트폰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어 경쟁은 불가피해 보인다.
샤오미는 중저가 스마트폰 인기에 힘입어 인도에서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가량 늘렸으며 화웨이도 중저가 브랜드 ‘아너’로 인도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두 회사는 미국 5대 통신사 버라이즌, AT&T 등을 통해 북미에 스마트폰을 공급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