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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는 아이폰 올레드패널 받을 곳이 없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7-12-21 13:2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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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내년부터 애플에 공급하는 아이폰용 올레드패널 물량이 예상보다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공장증설 투자규모도 이에 맞춰 대폭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LG디스플레이 등 경쟁업체가 중소형 올레드 생산원가에서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아 당분간 삼성디스플레이의 아이폰 패널 독점공급체제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는 아이폰 올레드패널 받을 곳이 없다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애플 아이폰의 올레드 탑재비중은 내년 50%, 2019년 80% 이상으로 빠르게 오를 것”이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공급을 당분간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자전문매체 씨넷에 따르면 애플은 올해 아이폰X에 적용되는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패널 초기 물량을 약 6천만 대 분량으로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에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급하게 될 패널은 약 2억 대 분량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기존에 시장에서 예상했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 것이다.

씨넷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중소형 올레드에서 독점체제를 구축해 애플의 선택지가 제한적 상황”이라며 “최대 라이벌인 애플과 삼성 사이에서 엄청난 거래가 이뤄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애플 아이폰X은 높은 가격에도 올레드패널을 이전작과 차별화된 장점으로 주목받아 초반부터 강력한 흥행을 보이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 판매호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에는 애플이 아이폰X 후속제품으로 올레드 탑재 아이폰 2개 모델 출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패널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수혜를 독점하게 될 공산이 크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애플의 올레드 탑재확대에 힘입어 자회사인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해 벌어들이는 영업이익은 내년에 8조 원 정도로 올해보다 40%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올레드패널 수요에 모두 대응할 수 있다면 LG디스플레이와 중국 BOE 등 내년부터 올레드 공급업체로 신규진입을 노리는 경쟁사들은 기회를 잡지 못할 수도 있다.

중소형 올레드 후발주자로 나선 경쟁기업들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생산능력 및 원가경쟁력에서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수율은 아직 50% 미만에 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90% 수준의 수율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올레드 공급가격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는 여력이 훨씬 앞선 만큼 경쟁사의 진입을 방어할 수 있는 공격적 가격전략을 쓸 가능성도 충분하다.

다만 고 연구원은 애플 이외에 중국 등 글로벌 스마트폰업체에서도 중소형 올레드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후발주자들의 시장진입은 충분히 가시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는 경쟁업체들이 애플에 올레드를 공급할 가능성에 대응해 증설투자에 소극적이었는데 애플의 올레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면 시설투자에 다시 활발히 나설 수 있다.
 
애플, 삼성디스플레이 외에는 아이폰 올레드패널 받을 곳이 없다
▲ LG디스플레이(왼쪽)와 중국 BOE의 중소형 올레드패널.

삼성디스플레이의 증설효과가 나타날 경우 경쟁업체와 생산원가 격차는 더 벌어질 공산이 크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고객사와 투자계획에 관련한 내용은 언급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애플이 삼성디스플레이의 올레드 주문량을 대폭 늘리는 것이 삼성전자 스마트폰사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삼성전자에 공급할 패널 물량이 부족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르면 내년에 대화면을 적용한 폴더블 스마트폰 등 신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삼성디스플레이의 패널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출시계획도 미뤄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전자전문매체 BGR은 “삼성전자는 애플의 디스플레이 공급 확대로 실적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스마트폰의 판매량 감소는 크게 개의치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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