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올렸지만 국내 증시에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됐다. 글로벌 경기회복에 무게가 실렸고 연준도 비둘기파적 태도를 지켰다는 것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는 한국 증시에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연준이 미국 경기회복에 자신감을 나타냈고 금리인상 속도도 점진적으로 유지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내다봤다.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이 13일 미국 워싱턴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직후 간담회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뉴시스> |
연준 아래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12월 회의에서 미국의 2018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1%에서 2.5%로 높였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정책성명서에서 “미국 고용시장은 11월 이후 계속 강해졌고 경제활동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며 “고용 증가세가 견고하고 실업률은 떨어진 동시에 가계소비가 완만하게 늘어났고 기업들의 고정투자 성장세도 최근 몇 분기 동안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현재 1%대 중반인 물가상승률을 목표치인 연 2%로 끌어올리기 위해 금리인상의 속도를 조절해 왔는데 앞으로도 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재닛 옐런 연준 이사회 의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우리가 추구한 점진적 접근에 강하게 합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의 후임자인 제롬 파월 연준 이사도 인사청문회에서 “전임자의 발걸음을 따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8년 2월에 연준 이사회 의장으로 취임한다.
다만 미국 연준이 2018년 상반기부터 금리인상에 속도를 낼 경우 국내 증시도 단기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연준 이사로 지명된 마빈 굿프렌드 카네기맬런대 교수는 대표적 ‘매파’로 꼽힌다. 윤번제로 맡는 지역연방은행 총재 2명의 의결권도 비둘기파 2명(찰스 에반스, 닐 카시카리)에서 매파(로레타 메스터)와 중도파(존 윌리엄스)로 넘어간다.
국제유가 상승세와 달러화 약세가 2018년에도 이어지면서 미국 생산자물가와 수입물가가 동시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서향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물가는 한국증시와 같은 위험자산 선호도를 결정하는 핵심 변수”라며 “물가의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도록 경계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