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글로벌 PC제조사들과 협력해 그동안 대부분 모바일기기에만 탑재되던 스냅드래곤 프로세서의 적용분야를 노트북 등 PC로 적극 확대하기로 했다.
스냅드래곤 시리즈 위탁생산을 담당하는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 새 성장기회가 열린 셈이다.
▲ 퀄컴 스냅드래곤 AP를 적용한 윈도 기반 노트북. |
퀄컴은 7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스냅드래곤845’ 등 고성능 모바일프로세서(AP) 공급을 스마트폰과 태블릿PC뿐 아니라 윈도 기반 노트북 제조사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미국 HP와 대만 에이수스가 이르면 연말부터 퀄컴의 AP를 적용한 노트북 신제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윈도 운영체제 개발사인 MS와 그래픽반도체 전문기업 AMD도 퀄컴과 기술개발에 협력한다.
삼성전자도 스냅드래곤 시리즈를 위탁생산하고 갤럭시노트8 등 고성능 스마트폰에 탑재하며 퀄컴과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만큼 퀄컴 AP를 탑재한 노트북 출시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퀄컴은 “스냅드래곤 프로세서는 윈도 운영체제와 완벽하게 호환되며 강력한 인공지능과 보안기술도 탑재하고 있다”며 “소비자가 컴퓨터를 활용하는 방식을 바꿔낼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시장에 출시되는 PC에는 대부분 인텔 또는 AMD의 프로세서가 탑재된다. 모바일용 AP의 구동성능이 비교적 낮아 PC에 적용하기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퀄컴은 스냅드래곤 시리즈 신제품의 성능이 충분히 PC용 프로세서와 견줄 수 있을 만큼 발전했다고 판단해 적극적으로 영역확대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용 AP는 설계기술 특성상 PC용 프로세서보다 전력효율이 뛰어난 만큼 노트북에 적용될 경우 배터리 수명이 크게 발전할 수 있다. 반도체 크기가 작고 필요한 부품도 더 적어 노트북의 휴대성도 높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스냅드래곤835와 스냅드래곤845 등 퀄컴의 고성능 AP 위탁생산을 모두 담당하고 있다. AP 수요처가 모바일기기를 넘어 PC까지 확대되는 것은 반도체 위탁생산 수요가 크게 늘어날 수 있는 기회로 꼽힌다.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퀄컴의 스냅드래곤 기반 PC 출시의 확대는 인텔에 강력한 위협이 될 것”이라며 “노트북시장에 혁신을 보여주며 이른 시일에 빠르게 수요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