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이 정기 임원인사에서 승진규모를 늘릴지 주목된다.
황 회장이 세대교체를 앞세워 내부출신을 발탁하는 인사를 실시할 수도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KT가 현재 연말인사 평가자료를 모은 뒤 12월 안에 승진인사를 선별하는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보통 1월에 연말 임원인사를 실시하는데 최근 몇 년 동안 계속해서 승진인사 규모를 늘려왔다.
KT는 2015년 상무 이상 임원급에서 24명을 승진명단에 올렸고 2016년에는 39명으로 늘어났다.
2017년에는 역대 최대규모인 48명이었다. 사장으로 3명, 부사장으로 3명이 승진하며 내용면에서도 전례가 없는 인사였다는 말이 나왔다. KT 사장단 규모는 올해 9명에서 12명으로 늘었다.
이 때문에 올해도 대규모 승진인사와 이동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사장단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맹수호 정책협력(CR)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은 모두 지난해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만큼 올해는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
임헌문 매스총괄 사장도 황 회장의 최측근으로 곱혀 현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임 사장은 KT에서 26년간 근무하다 퇴직했는데
황창규 회장체제에서 KT로 복귀해 2015년 12월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그러나 계열사 사장단 인사에서는 재계 인사의 기조를 반영해 ‘세대교체’가 이뤄질 수도 있다.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과 오세영 KTH 사장은 각각 49년, 56년생으로 60세를 넘겼다. 두 사람은 모두 2014년 외부에서 영입된 인물들인데 최근 기업에서 불고 있는 세대교체 흐름에 따라 거취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떠오른다.
KT스카이라이프와 KTH는 모두 올해 들어 영업이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부진을 겪고 있기도 하다. K스카이라이프와 KTH는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 35.4% 줄었다.
▲ 이남기 KT스카이라이프 사장(왼쪽)과 오세영 KTH 사장. |
특히 이번 KT 인사에서 내부출신들이 중용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황창규 회장이 연임으로 2기체제를 가동하는 만큼 분위기를 일신하기 위해 내부 출신들을 대거 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KT 노조 선거에서 민주노총 성향의 후보가 집행부에 대거 당선됐다. 이 때문에 KT 내부에서
황창규 회장체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황 회장이 2017년 인사에서 사장으로 임명한 구현모 경영지원총괄, 맹수호 정책협력(CR)부문장, 오성목 네트워크부문장은 모두 KT 내부 출신이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KT에도 세대교체 바람이 부는 동시에 내부출신을 중용하는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황 회장이 내부에서 우호적 여론을 조성하기 위해 승진인사를 실시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