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마트폰사업 수장이 교체됐다.
마케팅 전문가로 꼽히는
조준호 MC사업본부 사장이 물러나며 엔지니어 출신 황정환 신임 부사장이 재건의 총대를 메게 됐다.
▲ 황정환 신임 LG전자 MC사업본부장 부사장. |
LG전자는 30일 임원 승진인사에서 황정환 단말사업부장 전무를 부사장으로 올려 스마트폰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장에 선임했다.
조준호 사장은 인재육성과 사회공헌을 담당하는 LG인화원장으로 자리를 옮기게 됐다.
이번 인사는 MC사업본부가 그동안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한 데 따른 '신상필벌'로 받아들여진다.
LG전자 MC사업본부는 2015년
조준호 사장이 수장에 오른 뒤 올해까지 줄곧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6년 모듈폰 ‘G5’가 크게 실패한 데다 올해 ‘G6’와 ‘V30’ 등도 인기를 끌지 못하면서 2015년 2분기부터 10분기 연속 적자를 봤다.
LG전자는 단기적 실적을 놓고 수장의 책임을 묻지 않는 분위기가 강한 편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MC사업본부 실적이 지속적으로 악화한 데다
조준호 사장의 임기가 올해로 3년을 채우게 되는 만큼 수장을 교체해 분위기 쇄신에 나서는 것으로 보인다.
황정환 신임 부사장은 올해 7월 MC사업본부장 직속으로 신설된 단말사업부 수장을 맡으며 모바일사업을 이끌어왔다. 단말사업부는 스마트폰 상품기획과 개발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황 부사장은 만52세로 고려대학교 전기공학과를 나와 1987년 LG전자의 전신인 금성사에 입사했다. 2007년부터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디지털미디어연구소장, 멀티미디어연구소장, 소프트웨어플랫폼연구소장 등을 지냈다.
세계 최초 듀얼코어 스마트폰 ‘옵티머스 2X’ 개발을 주도했다.
2013년 HE사업본부 TV개발담당 상무에 올랐으며 2015년 HE연구소장을 맡아 LG전자 올레드TV 개발을 이끌었다. 또 스마트TV 플랫폼인 ‘웹OS’ 출시도 이끌었던 만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에 두루 이해가 깊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동안의 개발 역량과 사업 효율성을 높인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MC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