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기자 lanique@businesspost.co.kr2017-11-30 12: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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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가 국내 콘텐츠시장을 넘어 글로벌시장을 두드린다.
일본 다이와증권은 30일 “스튜디오드래곤은 방대한 콘텐츠 지식재산권(IP)과 작가, 연출자를 보유한 한국 드라마시장의 선두주자”라며 “미디어플랫폼이 늘어나고 한국과 중국과 관계에 훈풍이 불면서 혜택을 보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스튜디오드래곤은 코스닥 상장 첫 날인 24일 상한가를 보이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7만1800원에 장을 마치면서 공모가 3만5천 원에서 2배 이상 올랐다.
중국과 사드이슈가 해결국면에 접어든 때 증시에 입성한 만큼 콘텐츠 수출과 관련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상장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6만 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의 기대가 여전하다고 할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은 CJE&M의 자회사로 도깨비와 미생, 시그널 등 인기 드라마를 제작한 드라마제작사다. 지난해 5월 CJE&M이 드라마사업본부를 물적분할하면서 설립됐으며 국내에서 가장 많은 연간 20여 편의 드라마를 만든다.
CJE&M은 지난해 화담앤픽쳐스와 문화창고, KPJ 등 드라마제작사 3곳을 잇달아 인수하며 스튜디오드래곤의 몸집을 키웠다.
화앤담픽쳐스는 드라마 ‘태양의후예’의 김은숙 작가가 소속돼 있는 드라마제작사로 ‘시크릿가든’과 ‘신사의품격’ 등을 제작했다. 문화창고는 배우 전지현씨와 ‘별에서 온 그대’ ‘넝쿨째굴러온당신’ 등을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소속돼 있으며 이밖에도 김영현·박상연 등 인기 작가들이 대거 포진했다.
스튜디오드래곤이 보유한 핵심 창작자는 작가 64명, 연출자 35명, 기획자 34명 등 133명에 이른다.
tvN과 OCN 등 CJE&M의 전속(Captive) 채널과 다양한 지적재산권(IP)을 직접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방송채널등 전통미디어를 보유한 동시에 주문형비디오(VOD)등 뉴미디어를 통한 수익확보 수단도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은 뉴미디어시장 확대에 따른 최대 수혜자로 드라마 편성과 협찬 매출 등을 통해 제작원가 대부분을 보전하고 국내외 판권 판매로 수익을 극대화하는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주문형비디오(VOD) 수요 증가를 통해 꾸준히 성장하고 해외시장에서는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플래폼을 통한 진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런 시장에 부응하려는 최진희 대표의 발걸음은 더욱 분주하다.
최 대표는 2020년까지 드라마시장 점유율 40%를 달성해 국내 1위 제작사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넷플릭스와 손잡고 공동제작과 함께 드라마를 유통하면서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내놓았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넷플릭스와 올해 소재를 선정하고 내년이면 드라마 공동 제작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공동으로 제작한 드라마의 판권은 넷플릭스에 돌아가지만 제작수익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차지한다. 동시에 글로벌 진출도 노릴 수 있다.
최 대표는 “스튜디오드래곤의 글로벌 프로젝트 가운데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가 가장 먼저 가시화 될 것”이라며 “넷플릭스와 드라마를 공동 제작하는 것은 국내 드라마업계에서 시도하지 않았던 새로운 도전인 만큼 제작비도 더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성신여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인섹(INSEEC) 경영대에서 광고마케팅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덴츠영앤드루비컴에 입사해 광고를 제작하다 대우영상사업단으로 옮겨 외국영화를 수입하는 일을 했다.
이후 온미디어에서 콘텐츠구매팀장으로 근무했는데 CJE&M이 이 회사를 인수하면서 CJE&M에서 콘텐츠사업본부장, 드라마사업본부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