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 탑재되는 플렉서블 올레드의 수요가 내년부터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레드패널을 탑재한 대화면 스마트폰 신제품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으며 출시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플렉서블 올레드 생산증설에 일찍이 나선 삼성디스플레이와 주요 관련부품을 공급하는 삼성전기, LG이노텍에 수혜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20일 “내년부터 플렉서블 올레드패널의 수요 성장기가 본격화될 것”이라며 “관련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수확의 시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내년 출하량은 올해 추정치보다 33% 늘어난 6억3천만 대 분량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플렉서블 올레드는 58% 늘어난 2억8천만 대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플렉서블 올레드는 휘어질 수 있는 형태의 중소형 올레드패널로 무게가 가볍고 다양한 디자인에 적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고객사를 확보하기 어려웠지만 최근 들어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중국 스마트폰업체까지 적용이 확대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내년 출시하는 아이폰 신제품에 플렉서블 올레드 탑재 모델 수와 화면크기를 모두 늘리며 수요증가에 가장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애플의 아이폰용 플렉서블 올레드패널 수요는 올해보다 150% 급증한 1억5천만 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왼쪽)와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삼성디스플레이가 올해 LCD와 일반형(리지드) 올레드패널 생산라인을 플렉서블 올레드로 대거 전환한 효과를 봐 내년부터 이런 수요급증의 수혜를 가장 크게 볼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의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전망치보다 57% 늘어난 8조9천억 원에 이를 것”이라며 “올해 4분기부터 연속으로 사상 최고실적 행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삼성전기의 내년 영업이익도 올해 추정치보다 102% 증가한 6411억 원, LG이노텍은 66% 늘어난 5080억 원에 이르며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쓸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기는 플렉서블 올레드 핵심부품인 경연성기판을, LG이노텍은 경연성기판과 칩온필름을 삼성전자와 애플 등 주요 스마트폰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디스플레이시장은 내년부터 플렉서블 올레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것”이라며 “갤럭시S9와 아이폰 신제품 등 6인치 이상 대화면 스마트폰이 늘어나며 관련부품 출하량도 크게 늘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