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섭 NH농협은행장이 연임에 성공할까?
NH농협은행이 올해 수익개선에 성공한 점을 감안하면 이 행장의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지금까지 농협은행장이 연임한 사례가 없었던 점음 부담이다.
3일 농협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올해 12월 2년 임기가 끝난다. 이에 따라 이 행장이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까지 농협은행이 거둔 좋은 실적을 감안하면 이 행장의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농협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기업대출의 비중이 높은데 2013년 이후 조선해운업의 업황이 악화되면서 부실채권이 크게 늘었다.
이 행장은 지난해 1월 취임한 뒤 농협은행의 체질을 개선하는 데 공을 들였다.
빅배스(대규모 부실채권정리)를 실시하고 가계대출 확대 등을 통해 소매금융을 강화했다. 연체채권을 적극적으로 회수하고 영업비용을 줄이는 데도 힘썼다.
농협은행은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순이익 5160억 원을 거뒀다. NH농협금융지주의 전체 계열사가 같은 기간 올린 누적순이익 가운데 70.8%를 농협은행이 낸 것이다.
자산건전성도 좋아졌다. 3분기 기준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1.13%로 1년 전에 비해 0.46%포인트 개선됐다.
이 행장은 올해 5700억 원 이상의 순이익을 내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순이익 1111억 원을 거뒀던 것과 비교하면 350% 이상 급증하는 것이다.
다만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이 행장의 연임을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있다.
2012년 ‘신경분리(신용과 경제 분리)’로 NH농협금융지주가 출범한 이래 농협은행장의 연임사례가 한 번도 없기 때문이다.
이 행장의 전임자였던 김주하 전 행장도 뛰어난 경영실적을 올렸지만 연임을 하지 못했다.
농협은행장 선임절차는 NH농협금융지주의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가 실시한다. 이 행장의 임기가 12월에 끝나는 만큼 조만간 임추위가 구성돼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