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대 흑자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회복과 반도체 호조가 맞물렸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중국인관광객이 감소한 탓에 적자폭이 커졌다.
▲ 한국은행은 2017년 11월3일에 9월 국제수지 흑자규모가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섰다. 사진은 17일 서울 코엑스 반도체대전 행사장을 구경하는 시민들. <뉴시스> |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9월 경상수지 흑자는 122억1천만 달러로 집계됐다. 8월보다 61억5천만 달러 증가했다.
경상수지 흑자는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122억 달러를 넘어섰다. 2012년 3월 이후 경상수지 흑자가 67개월 연속으로 이어져 역대 최장기간도 경신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서비스수지가 악화됐지만 상품수지는 좋아져 경상수지의 사상 최대 흑자를 이끌어냈다”며 “세계 경기가 호전되고 반도체시장의 활황도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9월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50억1천만 달러로 8월보다 57억 달러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9월 수출금액(국제수지 기준)은 550억9천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5% 증가했다. 철강, 반도체, 승용차 등 여러 분야의 수출이 골고루 늘어났다.
개별 품목의 수출액과 증가율을 살펴보면 철강제품 58억5천만 달러(82.7%), 반도체 99억5천만 달러(73.5%), 승용차 35억5천만 달러(61.7%), 석유제품 36억 달러(49.5%), 화공품 65억1천만 달러(40.4%) 등이다.
9월 수입금액은 400억8천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증가했다. 국제유가가 오른 영향을 받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용 제조용 장비의 수입물량도 증가했다.
1~9월 누적 상품수지는 933억8천만 달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 907억6천만 달러를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9월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29억 달러로 8월보다 5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1~9월 누적 서비스수지는 242억6천만 달러로 집계돼 사상 최대 규모를 경신했다.
9월 여행수지 적자규모는 13억1천만 달러로 집계돼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를 키웠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관련된 중국의 보복으로 중국인관광객이 계속 감소하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중국인관광객이 앞으로 다시 늘어난다면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여행수지 상승률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금, 배당, 이자 등 투자소득을 포함한 본원소득수지 흑자규모는 9월 기준 11억5천만 달러로 집계돼 8월보다 3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전소득수지는 10억6천만 달러 적자로 확인됐다.
상품과 서비스 거래가 없는 자본유출입을 보여주는 금융계정은 9월 기준 127억6천만 달러 순자산 증가를 보였다.
직접투자 증가폭을 살펴보면 내국인의 해외투자 40억9천만 달러, 외국인의 국내투자 18억2천만 달러다.
증권투자의 경우 내국인 해외투자가 64억5천만 달러 증가한 반면 외국인의 국내투자는 39억 달러 감소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