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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진핑과 정상회담으로 한중관계 녹일까

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 2017-10-30 16:3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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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시진핑과 정상회담으로 한중관계 녹일까
▲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6일 독일 베를린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1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정상회의에서 정상회담을 하면 사드배치로 얼어붙었던 두 나라 관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도 있다.

외교부는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31일 베이징에서 쿵쉬안유 중국 외교부 부장조리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외교부는 “이번 협의는 양국의 신임 6자회담 수석대표가 처음 만나는 자리”라며 “한중 양측은 이번 협의에서 북한 핵.미사일 관련 상황을 공유하고 상황의 안정적 관리 및 북핵문제의 평화적이고 외교적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협의는 사드문제로 얼어붙었던 한중관계가 조금씩 풀리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양국의 정상회담 가능성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11월8일 7박8일 일정으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3개국 순방길에 올라 11월10일과 11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APEC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청와대는 APEC정상회의에서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을 성사하기 위해 실무진급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25일 시 주석의 집권2기를 축하하는 축전을 통해 “가까운 시일 안에 시 주석과 다시 만나 올해 수교 25주년을 맞이한 한중관계를 다방면에서 심화하기를 기대한다”며 정상회담에 의욕을 내비쳤다.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서는 사드문제와 관련한 양측의 의견조율이 선행돼야 하는데 북한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 협의가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셈이다.

11월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의 정상회담이 이뤄질 경우 한중관계가 새 국면을 맞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문 대통령과 시 주석은 7월 독일 베를린에서 한 차례 정상회담을 진행한 적이 있지만 당시는 한중관계가 얼어붙어 있던 상황에서 진행됐다.

한중관계는 시 주석이 24일 중국 공산당 제19차 전국대표회의에서 집권 2기를 확정한 시기를 앞뒤로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27일 중국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개천절 국군의 날 기념행사’에는 천샤오둥 외교부 부장조리(차관보급)이 주빈으로 참석했다. 지난해 행사 때 중국이 사드문제 등으로 주빈을 보내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24일에는 한중 국방장관 회담이 2년 만에 열렸고 13일에는 한중 사이에 통화스와프 만기연장이 이뤄졌다.

민간에서는 중국 일부 항공사가 제주도 등 국내 항공편을 확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부 여행사들은 한국관광상품을 다시 취급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그동안 사드배치에 따른 안보문제를 앞세워 반한감정을 조장했지만 그 안에는 같은 기간 촛불을 들고 평화집회의 힘을 보여준 한국의 민주주의를 경계하기 위한 목적이 녹아 있다는 분석도 있었다.

시 주석은 24일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회의에서 ‘시진핑 신시대 중국특색 사회주의사상’ 일명 ‘시진핑 사상’을 당헌에 넣으며 권력을 더욱 강화했다.

시 주석이 시진핑 사상을 통해 공산당 1당체제와 사회주의사상을 더욱 공고히 한 만큼 중국 역시 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사드문제의 출구전략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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