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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나타난 박정원과 정의선, 프로야구단 운영해 무얼 얻나

조은아 기자  2017-10-27 18:2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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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장에 나타난 박정원과 정의선, 프로야구단 운영해 무얼 얻나
▲ 문재인(왼쪽)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25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2017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기아타이거즈와 두산베어스의 1차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뉴시스>
기업에게 프로야구단 운영은 돈 되는 사업이 아니다.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흑자를 내는 프로야구 구단은 없다. 일부 구단이 한때 흑자를 내기도 했지만 대부분 구단은 모기업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프로야구단 대부분이 밑지는 장사를 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국내 대기업들은 야구단을 운영한다. 야구장을 자주 찾는 총수도 많다.

구단 운영이 기업 이미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야구단에 투자를 많이 하고 야구장에 얼굴을 자주 비칠수록 친근한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효과가 있다고 야구 관계자들은 전한다.

◆ 정의선과 박정원, 장외 응원전

27일 업계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이 기아타이거즈의 홈구장인 챔피언스필드를 찾은 날 기아타이거즈의 구단주인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두산베어스의 구단주인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나란히 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해 한국시리즈 1차전을 관람했다.

정 부회장이 야구장을 찾은 건 과거 기아타이거즈가 10번째 우승을 차지했던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 이후 7년 만이다.

정 부회장이 대한양궁협회 회장을 지내면서 그동안 올림픽 등을 통해 얼굴을 비춘 적은 많았지만 야구장을 방문한 적은 거의 없다.

최근 현대차그룹 안팎에서 정 부회장의 행보가 활발해지고 있는 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정 부회장의 야구장 등장은 정 부회장이 그동안 기업활동에서 현대차그룹의 얼굴 역할을 했던 데서 한층 나아가 프로야구를 즐기는 일반 대중들에게도 직접 얼굴을 알렸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박정원 회장은 최근 몇년 동안 가장 많이 야구장을 찾은 총수다.

박 회장은 구단주 가운데 야구 자체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사람으로 꼽히기도 한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 총수에 오르기 전에도 두산베어스 구단주였는데 총수에 오른 뒤에도 구단주 지위를 유지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두산베어스가 2년 연속 우승을 한 배경으로 박 회장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고 야구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박 회장은 고려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학내 야구 동아리에서 2루수로 뛰기도 했다. 보통 총수들이 경기를 보다 팀이 크게 뒤지면 경기를 마치기 전에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가 많지만 박 회장은 최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베어스가 NC다이노스에 5-13으로 대패하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최근 3년 동안 두산베어스가 승승장구하다보니 박 회장은 종종 “두산그룹 경엉도 야구만큼만 해라”는 결코 가볍지 않은 우스갯소리를 듣기도 했다.
 
야구장에 나타난 박정원과 정의선, 프로야구단 운영해 무얼 얻나
▲ 박정원(오른쪽) 두산그룹 회장이 6월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0 리그 두산베어스 대 NC다이노스의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뉴시스>
◆ 구단 운영만으로 친근한 이미지 쌓기도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역시 ‘회장님의 야구사랑’으로 빼놓을 수 없다. 김 회장은 회사의 상황이나 야구 외적인 비난여론과 상관없이 구단 운영만으로 친근한 이미지를 쌓은 대표적 총수다.

김 회장은 한화이글스 팬들의 요구를 잘 들어줘 야구에서만큼은 의리있는 구단주, 쓸 때는 쓰는 화통한 구단주로 통한다.

김 회장은 특히 2015년 시즌 전 직접 김성근 전 한화이글스 감독 영입에 나서 주목을 받았다. 김성근 전 감독을 선임해달라는 팬들의 요청에 화답한 것이다.

김승연 회장은 한때 한화이글스 경기를 보기 위해 종종 야구장을 찾았으나 지난해 개막전 이후로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라이온스의 경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관전하면 삼성라이온즈가 승리를 거둔다고 해서 야구팬들 사이에서 ‘재용불패’라는 말까지 나오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여동생인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 함께 야구장을 찾기도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 부회장이 야구장에서 보이지 않게 된 시기 삼성라이온즈 성적도 뒷걸음질했다. 삼성라이온즈는 지난해와 올해 모두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마지막으로 야구장을 찾은 건 2015년 9월이다. 신 회장은 당시 스스로 구단주 역할을 강화하겠다며 부산 사직구장을 찾아 선수단을 독려했다.

그러나 롯데그룹에서 2년 동안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발길을 끊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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