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도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D램에 의존할 것으로 전망됐다. 낸드플래시분야에서 단기간에 실적이 반등할 계기가 보이지 않고 있다.
내년에도 SK하이닉스가 낸드플래시사업 확대에 계속 고전하면서 D램업황 악화에 따른 직격타를 맞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노근창 현대차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에서 D램이 차지하는 비중은 90%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D램업황 변화가 실적과 주가에 결정적인 변수”라고 바라봤다.
올해 SK하이닉스의 D램사업 영업이익률은 53.7%에 이르는 반면 낸드플래시는 18.5%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낸드플래시에서 소폭 적자를 낸 것과 비교하면 긍정적인 성과지만 아직 매출비중도 크지 않아 실적에 기여하는 폭이 미미하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낸드플래시사업 영업이익률이 내년에는 한자릿수로 떨어지며 계속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낸드플래시 경쟁기업들의 생산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시장에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며 업황악화 가능성도 불거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3D낸드 공정전환 등에 뒤처지며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황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3D낸드 양산확대와 기업용 SSD시장에 성공적인 진입 등으로 반등계기를 만들지 못한다면 낸드플래시 실적은 지금보다 호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당분간 SK하이닉스의 안정적인 실적을 책임져야 하는 D램마저 내년부터 가격하락세를 보일 가능성이 나오며 전망은 더 어두워지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부터 IT기기 수요감소와 삼성전자의 증설 영향으로 D램 공급과잉이 벌어지며 업황이 나빠질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원가절감에도 크게 성과를 못 내고 있어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D램 생산원가를 절감하는 공정전환기술이 갈수록 어려워져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며 SK하이닉스가 가격하락에 더욱 취약한 체질을 갖춰가고 있다고 파악했다.
27일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보다 0.38% 떨어진 7만8400원으로 마감하며 4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D램 업황악화 가능성이 불거진 뒤 주가가 최근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