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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가 사들인 회사 자금회수 본격화

백설희 기자 ssul20@businesspost.co.kr 2017-10-24 12:5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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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인수합병계에서 ‘마이더스의 손’이라 불렸지만 투자금 회수는 더뎠다.

여러 건의 대규모 인수전에서 승리를 거뒀으나 거느린 회사 수가 많아지면서 기업을 되파는 성과는 약하다는 평가도 받았다.  
 
김병주, MBK파트너스가 사들인 회사 자금회수 본격화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하지만 이제는 투자금 회수에도 결실을 거두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ING생명에 투자했던 투자금 1조8천억 원을 모두 회수한 것으로 보인다. 2013년 인수 이후 4년 만이다. ING생명이 5월 상장하면서 구주매출로 1조1천억 가량을 거둬들였고 배당금도 받았다.

MBK파트너스가 주축이 돼 만든 라이프투자유한회사가 ING생명 지분 59.1%를 들고 있는데 ING생명 주가가 치솟으면서 23일 종가기준으로 지분가치는 2조4080억 원에 이른다.

ING생명 매각에 난항을 겪자 기업공개로 방향을 틀면서 투자금 회수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코웨이도 지분 일부를 5월에 매각하면서 지금까지 투자금 1조1900억 원 가운데 절반가까이를 회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MBK파트너스는 2013년 코웨이를 인수했는데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으나 3조 원대에 이르는 매물인 탓에 매각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밖에 2007년 인수한 딜라이브(옛 씨엔엠) 매각 작업도 시작했다. 가장 덩치가 큰 홈플러스(7조 원대)의 경우 2015년 9월 인수했기 때문에 아직 매각 시점에 여유가 있다. 홈플러스는 2016년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해 김 회장의 부담이 다소 덜어졌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13년 인수한 네파의 경우 실적부진을 겪고 있어 당분간 매각보다는 실적개선에 더 힘을 쏟을 공산이 크다.

김 회장이 조 단위의 대형 기업들 위주로 사들이다보니 회사를 성장시킨 뒤에 되팔려고 하면 가격이 너무 높아 시장에서 주인 찾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 앞으로 덩치가 큰 매물은 통째로 매각하기보다 상장이나 분할매각을 통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MBK는 그동안 매각이나 기업공개, 자본재조정 등 다양한 방법으로 투자금을 회수해왔다"며 "특정한 수단 위주로 투자금을 회수하지는 않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때 상황에 맞는 방법을 적용해 자금을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회장은 자산규모 100억 달러에 이르는 아시아 최대의 토종 사모펀드(PEF)그룹 MBK파트너스를 이끌면서 조 단위의 한국 중국 일본 기업 29개에 투자했다. 운용자산규모로만 따지면 글로벌 사모펀드 가운데 20위 권에 들어간다.

올해도 대성산업가스와 이랜드리테일의 ‘모던하우스’, 일본의 아코디아골프 등을 사들이는 등 왕성하게 활동했다.

김 회장은 해외에서 ‘아시아 인수합병(M&A)의 귀재’라는 별명도 얻고 있다. 수익률도 20~25%로 글로벌 사모펀드들 가운데서도 높은 편이다.

김 회장은 일찌감치 투자전문가로서 능력을 과시했다. 골드만삭스와 살로만스미스바니를 거쳐 1999년 당시 최고의 사모펀드 운용사였던 칼라일그룹에 입사해 이듬해 한미은행 인수를 주도하면서 사모펀드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05년 칼라일그룹에서 독립해 MBK파트너스를 세웠다.

사모펀드 회사로 단단한 입지를 다졌지만 논란도 따라붙는다. 인수한 회사를 키워 기업가치를 높인 뒤 되팔아 수익을 얻는 사모펀드(사모투자전문회사) 특성상 ‘먹튀’ 논란 등이 숙명처럼 따라붙는다. [비즈니스포스트 백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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