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11월 출시하는 고가 신제품 ‘아이폰X’의 부품수급과 생산물량 확보에 여전히 고전하고 있다는 외국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아이폰X 핵심부품인 3D카메라를 생산하는 LG이노텍의 공급비중이 예상보다 높아지며 실적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23일 “LG이노텍이 경쟁사인 샤프와 3D카메라 생산수율 격차를 확대하며 애플에 초기공급을 주도하고 있다”며 “내년까지 공급량이 급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애플이 아이폰X의 얼굴인식기능 구현을 위해 최초로 적용한 3D카메라는 아직 LG이노텍과 일본 샤프만 대량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샤프가 3D카메라 생산수율 문제로 예정된 공급물량을 맞추지 못하며 아이폰X의 출시지연과 생산차질에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제프 윌리엄스 애플 최고운영책임자(COO)가 3D카메라 수급차질에 대응하기 위해 10월 중 점검에 나서며 샤프의 모회사인 대만 홍하이의 궈타이밍 회장을 만나 논의할 계획도 세워뒀다고 보도했다.
홍하이그룹 계열사인 폭스콘은 아이폰X의 양산도 전량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는 “샤프의 3D카메라 수율이 여전히 불만족스러운 수준이라 애플에 불안이 커질 것”이라며 “개선되지 않을 경우 아이폰X 판매량과 실적에 모두 큰 타격을 입힐 수 있다”고 파악했다.
애플이 이번 실사에서 샤프의 3D카메라 공급능력과 수율개선 가능성을 기대 이하로 판단할 경우 LG이노텍의 공급비중을 대폭 늘리는 등의 대응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아이폰X의 흥행이 애플의 올해 실적을 절대적으로 좌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애플은 공급가격 인상 등의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서라도 LG이노텍에 주문량을 늘릴 가능성이 높다.
니혼게이자이는 “샤프의 3D카메라 공급차질은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며 “애플의 다급한 상황은 갈수록 심각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애플이 내년 아이폰 2개 모델과 태블릿PC ‘아이패드’까지 3D카메라 탑재를 확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LG이노텍의 실적이 크게 늘어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