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2017-10-22 15:3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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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영 OCI 회장이 별세하면서 장남인 이우현 OCI 사장이 회사경영권을 승계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사장은 2013년 OCI 사장에 승진한 뒤 경영전면에서 나서서 OCI의 주력사업인 폴리실리콘과 화학부문을 이끌어왔다.
▲ 이우현 OCI 사장.
이 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OCI 지분이 너무 낮아 자칫 경영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독립경영체제를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만큼 경영체제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이 현재로서 우세하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이수영 회장이 이우현 사장에게 지분승계 등을 진행하지 않은 채 21일 별세했다.
고인이 된 이수영 회장은 OCI 지분을 2분기 말 기준으로 10.92% 보유하고 있다. 장남인 이우현 사장은 OCI 지분을 0.5% 보유하고 있다.
차남인 이우정 넥솔론 법정관리인과 장녀인 이지현 OCI미술관 부관장은 OCI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반면 이수영 회장의 동생인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은 OCI 지분을 각각 5.4%, 5.43% 소유했다. 두 사람의 지분을 합치면 10.83%로 이수영 회장의 지분과 비슷해진다.
이 때문에 이복영 회장과 이화영 회장이 OCI 경영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우현 사장이 이수영 회장 지분을 고스란히 승계해도 11.42%로 이복영 회장, 이화영 회장의 지분을 합친 것보다 1%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OCI가 이수영 회장 형제들로부터 경영간섭을 받게 될 가능성은 낮다고 재계는 바라본다.
이회림 OCI 창업주가 장남승계의 원칙을 세우면서 OCI 경영권을 이수영 회장에게 물려줬고 이수영 회장도 이우현 사장에게 진작부터 사업전권을 넘겨줬기 때문이다.
OCI가 경영관련 정보를 이복영 삼광글라스 회장이나 이화영 유니드 회장과도 교류하지 않을 정도로 확고한 독립경영체제를 유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복영 회장과 이화영 유니드 회장이 보유한 OCI 지분은 우호지분으로서 경영참여보다는 ‘느슨한 연대’의 성격이 더 짙다는 얘기다.
▲ 이수영 OCI 회장.
이우현 사장이 2013년 3월 OCI 경영전면에 나서면서 이수영 회장이 힘을 쏟았던 태양광사업과 화학사업에서 착실히 입지를 다졌다는 점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다.
이우현 사장은 2013년 사장으로 승진한 뒤 태양광업황 악화로 고전하던 폴리실리콘사업부문에서 대규모 해외 인수합병 등을 지휘하면서 사업전반을 이끌었다.
OCI가 올해 5월 일본 화학기업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의 폴리실리콘 생산공장 인수를 완전히 끝내는 데도 이 사장의 공로가 컸다. 이 사장은 해외공장을 통해 폴리실리콘사업에서 규모의 경제효과를 보면서 제조원가를 낮춰 업황악화에 버티는 전략을 펴고 있다.
이 사장은 폴리실리콘사업에서 고전하더라도 실적성장을 이뤄내기 위해 석탄과 석유를 원료로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카본케미칼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OCI는 지난해부터 중국의 콜타르정제공장, 카본블랙생산공장을 준공해 상업가동하기 시작했고 올해 말 현대오일뱅크와 합작해 세운 카본케미칼 공장가동을 앞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