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7-10-16 11: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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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가 정부의 혈액제제 약가인상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정부가 오랫동안 원가보전이 이뤄지지 않았던 퇴장방지의약품의 약가를 인상함에 따라 녹십자는 올해 최대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며 “약가인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내년 실적도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 허은철 녹십자 사장.
정부는 10월1일부터 혈액제제 퇴장방지의약품의 약가를 인상했다. 퇴장방지의약품이란 환자에게는 꼭 필요하지만 제약사 입장에서는 경제성이 없는 의약품을 정부가 지정해 의무생산을 하게 하는 대신 일정부분 원가를 보전해 주는 제도다.
정부의 혈액제제 퇴장방지의약품 약가 인상에 따라 녹십자의 대표적 혈액제제인 ‘알부민’은 약 5.5%, 면역글로불린 ‘IVIG-SN’은 22%가 각각 인상된다.
알부민은 혈액내 단백질보충제로 환자의 쇼크사 방지를 위해 필수적인 혈액제제이고 ‘IVIG-SN’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에 사용되는 혈액제제다.
녹십자는 지난해 국내에서 알부민으로 554억 원, IVIG-SN으로 204억 원의 매출을 냈다.
선 연구원은 “이번 가격인상으로 녹십자는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약 80억 원 정도 늘어날 것”이라며 “다만 10월1일 출고일을 기준으로 가격이 인상되기 때문에 도매상이 보유하고 있는 재고물량에 대해서는 가격변동이 없어서 올해 4분기 녹십자 실적에는 가격인상분이 일부 반영되고 내년 1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녹십자는 IVIG-SN의 미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녹십자는 2015년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IVIG-SN의 품목허가 신청서를 제출했고 지난해 초 예비심사를 통과했지만 최종 검토과정에서 자료보완 요청을 받았다.
선 연구원은 “녹십자는 올해 말 미흡했던 부분을 보완해 최종적으로 내년 상반기에 판매승인을 받을 것”이라며 “내년 3~4분기 실제 미국시장으로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녹십자는 올해 매출 1조2975억 원, 영업이익 1058억 원을 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8.3%, 영업이익은 34.9% 늘어난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