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2017-10-13 15:5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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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셀트리온과 계열사들의 주가가 연일 급등하며 증시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위세가 높아지고 있다.
서정진 회장이 이 기세를 몰아 화장품회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상장도 조만간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 셀트리온그룹, 거침없는 고공행진
셀트리온그룹의 상장사인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의 주가는 13일 일제히 급등하며 종가 기준으로 각각 역대 신고가를 모두 갈아치웠다.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셀트리온 주가는 전날보다 1만4100원(9.09%) 오른 16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은 최근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미국진출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코스피 이전상장 추진에 따른 주가상승 기대도 받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 주가 역시 전날보다 600원(0.97%) 오른 6만2500원에 장을 마쳤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1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에 편입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MSCI에 편입된다면 지수에 맞춰서 자금을 투자하는 펀드들이 셀트리온헬스케어 주식을 자동으로 사게 돼 주가상승 요인이 된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3만4050원으로 장을 끝내 전날보다 2550원(8.10%) 올랐다.
서정진 회장이 최근 “셀트리온제약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국 진출 허가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히면서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연일 급등하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13일부터 셀트리온제약에 단기과열완화장치를 발동하겠다고 12일 밝혔지만 셀트리온제약의 주가 급등세는 계속됐다.
셀트리온 3개 상장 계열사의 시가총액 합은 13일 종가기준으로 30조 원을 넘어섰다. 셀트리온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20조7621억 원이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8조5430억 원, 셀트리온제약은 1조1319억 원이다.
셀트리온은 9월 공정거래위원회가 새로 지정한 자산 5조 원 이상의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집단)에도 포함됐다. 셀트리온의 자산규모만 6조8천억 원대에 이른다.
셀트리온과 계열사들의 높은 실적 성장세를 고려하면 셀트리온그룹이 자산 10조 원 이상의 상호출자제한기업(대기업집단)에 포함되는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도 나온다.
◆ 셀트리온스킨큐어 상장설도 ‘솔솔’
셀트리온과 계열사들의 주가가 최근 치솟으면서 셀트리온그룹은 증시를 주도하는 기업집단으로 조명받고 있다.
서정진 회장이 이 기세를 몰아 셀트리온의 다른 계열사들을 상장하는 방법으로 사세 확장에 가속도를 낼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특히 셀트리온의 화장품사업 계열사인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우회상장 가능성이 업계에서 제기되고 있다.
서 회장이 상장사인 ‘에이블씨엔씨’를 인수해 셀트리온스킨큐어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우회상장을 한다는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미샤’로 유명한 화장품 전문회사로 현재 사모펀드 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PE)가 최대주주다.
서 회장은 앞서 2013년 ‘BB크림’으로 유명한 화장품기업 한스킨을 286억 원에 인수한 다음 셀트리온지에스씨와 합병해 셀트리온스킨큐어를 출범했다.
▲ 셀트리온스킨큐어는 김태희씨를 홍보모델로 섭외했다.
셀트리온스킨큐어는 서 회장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지난해 하반기부터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영업망 확보에 애를 먹으면서 올해 상반기에만 매출 333억 원, 영업손실 191억 원을 냈다.
이에 따라 문광영 대표는 최근 선임 8개월 만에 대표에서 물러났고 현재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장남인 서진석 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이 대표대행을 맡고 있다.
서 회장이 에이블씨앤씨를 인수할 경우 셀트리온스킨큐어의 영업망 확보문제는 단숨에 해결된다.
에이블씨엔씨는 국내에서 미샤 매장 730여 개를 두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세계 32개국에서 3천 개가 넘는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은 2009년 코스닥 상장사 코디너스와 비상장사 한서제약을 인수한 다음 두 회사를 합병해 셀트리온제약을 출범해 합성의약품 복제약(제네릭)시장에 진출했다”며 “서 회장이 에이블씨앤씨를 인수한다면 이와 유사한 과정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