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홀의 서바이벌게임 ‘배틀그라운드’의 인기가 ‘역대급’으로 높아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의 엄청난 인기 때문에 서버가 불안한 상황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데 이에 따라 배틀그라운드 국내 판권을 확보한 카카오게임즈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 배틀그라운드, 동시접속자 200만 명 넘나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동시 접속자 수가 최근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100명의 이용자가 고립된 섬에서 최후의 생존자가 되기까지 서로 죽이는 ‘배틀로얄’게임인데 올해 3월 글로벌 게임유통플랫폼인 ‘스팀’을 통해 사전 유료테스트 버전(얼리억세스)으로 출시됐다.
배틀그라운드는 출시 초반부터 인기몰이에 성공했다. 8월에는 87만 명이라는 동시접속자 수를 보이며 도타2와 카운터스트라이크, GTA5 등 글로벌 대작게임들을 제치고 스팀 동시접속자수 1위에 올랐다.
이후 흥행가속도가 더욱 빨라지고 있다. 9월17일에는 동시접속자가 134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스팀 동시접속자수 1위를 차지했고 10월6일에는 184만 명까지 늘어났다.
현재 배틀그라운드의 동시접속자 수는 스팀에서 인기순위 2위부터 10위까지 차지하고 있는 게임들의 동시접속자를 모두 다 합친 것보다 많다.
배틀그라운드는 고성능 PC를 요구하기 때문에 집이 아닌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배틀그라운드는 국내 PC방 점유율도 가파르게 상승하며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오버워치를 제치고 2위권으로 올라섰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게이머들이 배틀그라운드를 즐기려고 접속하자 서버가 감당을 하지 못해 블루홀이 서버점검을 해야 하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블루홀은 이와 관련해 “서버를 계속 늘리고 있으나 서버증설 속도가 이용자 접속증가 속도를 따라잡지 못해 많은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카카오게임즈, 국내 이용자 분리할까
배틀그라운드가 엄청난 인기몰이를 하자 국내 서비스 판권을 확보한 카카오게임즈의 기대도 커지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안에 국내에서 배틀그라운드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겠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와 관련해 PC방을 상대로 PC온라인게임처럼 이용시간에 비례한 과금방식을 채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배틀그라운드 이용자들은 배틀그라운드를 스팀에서 개인계정으로 구매하고 있다. PC방 업주들은 개인계정을 구매해 손님들에게 대여해주는 형태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스팀은 이를 약관 위반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약관상 개개인이 게임을 따로 사야 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PC방 업주들도 개인계정에 귀속되지 않고 PC방 이용대수에 연계되는 정액제 출시를 요구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최근 PC방 솔루션 개발 전문인력도 집중적으로 채용했다.
카카오게임즈의 배틀그라운드 정식출시를 앞두고 국내 이용자 분리 여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카카오게임즈가 국내 이용자 서버를 분리하면 서비스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 스팀 결제보다 국내 PC방에서 배틀그라운드 이용률을 높여야 카카오게임즈 수익도 늘어난다.
반면 글로벌 이용자들의 접속이 분리될 경우 국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카카오게임즈의 다른 PC온라인게임인 ‘검은사막’의 경우 카카오게임즈는 국내 이용자들과 해외 이용자들을 분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스팀에 요청해서 한국 이용자들의 결제를 제한하고 해외서버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지역제한을 걸었다. 이 때문에 많은 이용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블루홀은 이와 관련해 “배틀그라운드를 현재 스팀에서 이용하고 있는 개인들은 앞으로도 동일한 방법 그대로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스팀 구매제한 및 접속차단 등의 조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