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공관을 은평뉴타운 아파트에서 종로 가회동 단독주택으로 옮긴다.
시청과 가깝고 손님을 맞이하기 좋은 곳이라는 이유다. 서울시장 공관은 지난해 혜화동 공관을 공공으로 돌린 후 새로 정규공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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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원순 서울시장 |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내년 2월 은평뉴타운에 있는 시장 임시공관을 가회동으로 옮기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올 연말로 은평뉴타운 사용계약이 끝나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은평뉴타운이 서울 북서부에 치우쳐 있어 시청이나 서울 주요지역과 거리가 멀고 아파트 특성상 서울시장이 주요 인사들을 접견하는데 애로사항이 있어 공관을 옮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옮겨가는 가회동 단독주택은 대지 660㎡, 연면적 405.4㎡의 2층 단독주택으로 방 7개에 화장실 5개를 갖추고 있다. 매매가는 약 60억 원인데 서울시는 28억 원에 전세계약을 하기로 했다. 이전 은평뉴타운 아파트의 전세보증금은 2억8천만 원이다.
서울시는 가회동이 시청과 가깝고 서울 전 지역에 접근성이 높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서울의 역사문화 관광지인 북촌에 위치해 서울시장을 만나는 손님들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시의회에서 승인을 받아 시설점검과 보수를 거쳐 내년 2월 공관이전을 완료하기로 했다.
서울시장 공관은 1981년부터 종로구 혜화동에 있는 주택을 사용해 왔지만 한양성곽 복원과 세계문화유산 등재 등의 이유로 공관을 옮기게 됐다. 서울시는 2013년 임시공관으로 은평뉴타운 아파트를 사용해 왔다.
서울시는 정규공관을 마련하기 위해 단독주택 매입 등의 방안을 검토했으나 재정적 문제 등을 감안해 가회동 주택을 임차해 쓰고 정규공관 마련은 2년 뒤로 미루기로 결정했다.
서울시는 공관 이전 과정에서 지난해 가회동 백인제가옥을 공관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시 민속자료로 등록된 백인제가옥의 훼손 문제와 설립자 친일 논란 등이 일면서 전면 백지화 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