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전자업체 주가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북한과 미국의 대립으로 한반도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며 외국인 주주들이 매도주문을 쏟아낸 영향으로 분석된다.
▲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왼쪽)과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 |
26일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3.66% 하락한 258만3천 원으로 장을 마쳤다. 주가가 하루만에 10만 원 가까운 하락폭을 보였다.
모건스탠리와 메릴린치, CS증권 등 외국계 투자자들이 모두 10만 주에 이르는 매도주문을 쏟아내며 주가를 끌어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 주가도 4.87% 급락한 8만21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CS증권 등 외국계 주주들이 200만 건 가까운 매도주문을 냈다.
삼성전기 주가는 이날 1.93%, 삼성SDI는 2.78%, LG전자는 2.97%의 하락폭을 보이는 등 주로 전자업체들을 중심으로 큰 폭의 주가하락세가 나타났다.
전자업체 특성상 외국인 주주들의 비중이 높은 만큼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에 더 민감하게 반응해 매도주문이 단기간에 급증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용호 북한 외무상은 25일 미국 뉴욕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이 먼저 선전포고를 했다는 주장을 내놓으며 강력한 군사적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삼성전자 등 국내 주요 전자업체 주가는 북한이 최근 핵실험을 강행하며 도발을 강화했을 때도 한동안 약세를 겪은 적이 있어 당분간 외풍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