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2017-09-20 13:0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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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미국과 중국 등 주요시장에서 판매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너 중심의 지배구조를 개편하는 일이 더욱 시급하는 외국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미국 경제주간지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20일 “현대자동차가 미국, 중국에서 판매부진을 겪으면서 임원을 교체해 버팀목으로 삼으려 하지만 진짜 문제는 더 높은 차원에 있다”며 지배구조개편이 시급하다고 바라봤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차는 올해 들어 주요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두자릿수 판매 감소폭을 보이다 최근 베이징현대 총경리와 북미 판매법인장을 교체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에서 57만697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 줄었다 .이 기간에 미국 판매량은 45만4733대로 12.7% 감소했다.
현대차그룹이 다른 한국 대기업과 달리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미진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매체는 “한국 재벌기업인 LG와 SK는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작업을 진행해왔지만 현대차그룹은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또 막대한 현금을 활용해 주주환원정책을 펼치거나 소액주주들에게 이익을 돌려줄 수 있는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오너일가는 현대차 등 주요 계열사의 소수 지분만 보유하고도 순환출자를 통해 지배력을 유지하고 있다”며 “정몽구 회장이 구조조정에서 투자까지 모든 경영현안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도 현대차의 변화가 느린 점을 감안하면 정 회장이 지배구조개편과 관련해 조용히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사드보복에 대응하는 태도도 비판을 받았다.
이 매체는 “글로벌 완성차회사들은 중국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새로운 합자회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현대차는 정체기에 빠졌다”며 “현대차는 중국에서 영업을 중단한 것처럼 보이는 데다 몇 차례 공장가동을 중단하고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기를 기다릴 뿐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고 가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차가 주가를 높이기 위해 지배구조개편과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하고 연구개발 비용을 확대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도를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 매체는 “현대차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을 포함해 신차 출시에 속도를 내야할 것”이라며 “중국 완성차가 품질을 높이고 일본 완성차가 가격을 낮추는 상황에서 현대차가 중간에 낀 신세를 피하기 위해서는 가성비를 갖춘 신차를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