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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미국 중국 법인장은 '단명', 이경수와 담도굉 어깨 무거워

임수정 기자 imcrystal@businesspost.co.kr 2017-09-19 16: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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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현대자동차의 미국과 중국 수장을 연이어 교체했다. 

현대자동차 해외법인장들은 판매부진으로 경질되는 경우가 빈번했던 탓에 새로 부임한 이경수 현대자동차 북미판매법인장과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의 어깨가 더욱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미국 중국 법인장은 '단명', 이경수와 담도굉 어깨 무거워
▲ 이경수 현대자동차 북미판매법인장(왼쪽)과 담도굉 베이징현대 총경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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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이 11일 그룹 부회장단을 급소집해 해외시장 대책을 마련할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곧이어 현대차는 16일 9개월 동안 공백인 북미판매법인장에 이경수 사장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미국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사드보복으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8월까지 중국에서 57만697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7%나 줄었다. 같은 기간 미국 판매량도 45만4733대로 12.7% 감소했다.

현대차는 이 법인장을 선임하기 전에 중국사업 관련 임원들도 대거 교체했다. 담도굉 부사장이 4일부터 장신원 부사장을 대신해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의 수장 자리인 총경리를 맡게 됐다. 

이 법인장과 담 총경리는 현대차에 가장 중요한 시장인 미국과 중국을 각각 맡게 됐다. 2016년 현대차 판매량 기준으로 미국과 중국 판매가 글로벌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6%, 23%였다. 

두 사람이 판매부진의 해법을 찾는 일이 쉽지는 않아 보인다. 역대 현대차의 미국과 중국 수장이 판매부진을 이유로 경질되는 경우가 빈번했던 점을 고려하면 부담이 더욱 클 수 있다.  

정 회장은 조직의 긴장감을 불어넣기 위해 경질성 인사를 단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글로벌 기업인 현대차가 임원들을 자주 교체하는 것을 놓고 외국언론들이 곱지 않은 시선을 던지기도 했다.

데이브 주코브스키 전 현대차 북미판매법인장이 2016년 12월에 물러나자 미국 자동차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1998년 이후 5년 이상 재임한 현대차의 북미판매법인장이 없었던 점을 지적하며 “북미판매법인장은 본사로부터 판매와 시장점유율을 늘려야 한다는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지만 이를 해내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1998년 이후 3년 이상 재임한 현대차의 북미판매법인장도 단 2명에 불과했다. 

일본매체 니케이아시안리뷰는 담 총경리의 부임 소식을 보도하며 “한 중국 매체에 따르면 베이징현대 총경리는 지난 6년 동안 6차례나 교체됐다”고 지적했다. 

노재만 고문이 2002년 베이징현대 설립 때부터 총경리를 맡았는데 백효흠 전 사장이 2011년 총경리에 오른 이후에 2017년까지 거의 매년 베이징현대 총경리가 바뀌었다. 백 전 사장의 뒤를 이어 최성기 고문, 김태윤 사장, 이병호 부사장, 장원신 부사장 등이 베이징총경리를 잠시 거쳐갔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미국과 중국 수장을 자주 교체한 것은 그만큼 두 시장에서 고전해왔다는 방증일 것”이라며 “현대차 내부에서 이 법인장과 담 총경리에 거는 기대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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