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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국민의당 신임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임시전국당원대표자대회에서 당 대표로 선출되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
국민의당 '창업주’인 안철수 전 대표가 대통령선거 패배 3개월여 만에 새 대표로 복귀했다.
국민의당은 내년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정치적 생명이 걸려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안 대표가 대선 패배와 제보증거 조작사건의 타격을 극복하고 국민의당의 재기를 이끌지 주목된다.
◆ 안철수, '국민의당=안철수당' 입증
안 대표는 27일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당원과 국민이 안철수가 다시 국민 속으로 뛰도록 정치적 생명을 줬다”며 “창당 초심으로 돌아가고 광야에서 쓰러져 죽을 수 있다는 결연한 심정으로 제2창당의 길, 단단한 대안야당의 길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민의당 전당대회에서 2만9095표(51.09%)를 얻어 대표에 선출됐다. 안 대표는 과반 득표율로 결선투표없이 당선을 확정했다.
임기는 2019년 1월까지로 내년 지방선거와 재보궐선거 등을 이끈다.
안 대표는 이날 당 대표 선출로 대선패배 3개월여 만에 다시 정치전면에 나서게 됐다. 안 대표의 당 대표 선거출마를 놓고 당내에서 거센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당원들의 재신임을 얻는 데 성공했다.
이번 당선으로 국민의당은 안철수 대표가 창업주이자 당의 ‘간판’ 임을 다시 확인했다.
최고위원과 전국청년위원장에도 안철수계 사람들이 당선됐다.
최고위원에는 서울 동작을 지역위원장인 장진영 후보가 당선됐으며 전국청년위원장에는 이태우 후보가 당선됐다.
안 대표의 압승을 놓고 호남민심의 선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국민의당은 당원 24만여 명 가운데 절반이상이 호남에 몰려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당원 1인 1표제로 실시됐기에 호남에서 굳건한 지지를 지니고 있는 후보가 유리했다.
안 대표의 경쟁자로 나섰던 정동영, 천정배 의원도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국민의당 당원들은 안 대표를 호남의 대표 주자로 선택했다.
전당대회장에서도 안철수 대표가 등장하자 안 대표를 연호하는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다.
안 대표는 앞으로 당시스템 정비, 인재영입과 육성, 선거법개정과 개헌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 내년 지방선거에 정치적 생명 걸 듯
안 대표의 임기는 2019년 1월까지지만 내년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 따라 안 대표와 당지도부의 운명이 걸려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국민의당은 내년 6월 지방선거의 결과에 따라 존폐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안 대표도 출마명분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들어 지지를 호소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치르면서 열린우리당처럼 당이 소멸됐던 예도 있다”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하면 국민의당은 없어지고 좌우 극단 양당의 기득권은 빠르게 부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당선에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당이 안철수라는 정치인 없이 선거를 치뤄서는 안된다는 당원들의 위기의식도 강하게 작용했다.
안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위한 준비 작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안 대표는 당대표 선거에 나서며 국민의당 시·도당을 강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선명야당’으로서 중도주의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국민의당은 유능한 야당이 되어야 한다”며 “실천적 중도개혁정당이라는 분명한 정체성을 확립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