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가격이 7월 들어 2주 연속으로 오르며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은 하반기에도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낼 것으로 전망되는데 아파트값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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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7월 들어 2주 연속으로 상승폭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
윤석모 삼성증권 연구원은 17일 “6.1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급격하게 상승폭이 둔화됐던 아파트 매매가격이 7월 들어 2주 연속으로 상승폭이 확대됐다“며 ”특히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체 아파트 가격을 견인했다“고 분석됐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12% 올라 그 준주 주간상승률 대비 상승폭이 0.03%포인트 확대됐다. 같은 기간 서울 재건축아파트 매매가격은 0.44% 상승해 전국 평균을 크게 앞질렀다.
윤 연구원은 “6.19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 강남4 구 등을 중심으로 투기수요를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적극적으로 표명해 부동산시장이 잠시 숨고르기를 하였으나 어느 정도 가격상승세가 둔화되자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며 가격 상승폭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봤다.
다만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 발표가 예고된 만큼 아직 규제리스크가 완저히 해소되지 않은 점에서 단기간 안에 5~6월과 같은 가격급등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됐다.
건설사들은 최근 계절적 수요와 무관하게 분양일정을 잡으며 물량을 쏟아내고 있는데 하반기에는 분양물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 연구원은 “잠시 주춤했던 아파트가격 상승세가 확대되는 가운데 하반기 분양예정물량은 상반기 대비 68% 증가할 것”이라며 “7~8월은 전통적으로 계절적 비수기일 뿐만 아니라 8 월에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예정돼 있어 건설사들이 규제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된 이후 신규분양을 늘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9월과 10월 분양예정물량은 연내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근 청약경쟁률이나 아파트가격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하반기에 분양물량이 늘어난다 하더라도 미분양재고가 급격히 증가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윤 연구원은 파악했다.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5월말 기준 전국 미분양재고는 4월보다 5.7% 줄어든 5만6903세대다.
윤 연구원은 “아직까지 8 월 가계부채 대책에 포함될 규제의 강도가 불확실한 점을 고려하면 8월 가계부채 종합대책이 하반기 주택시장 방향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