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논의가 정치공방으로 비화하고 있다.
야당은 문재인 정부의 외교역량이 떨어져 미국의 FTA 개정 요구가 불거져 나온 것 아니냐고 공세를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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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
김동철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14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미국 상황과 입장 파악에 소홀한 것이라면 문재인 정부의 심각한 외교적 무능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은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서한을 보내 한미FTA 특별공동위원회 개최를 요구했다. 미국은 재협상이 아니라 개정과 수정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원내대표는 “한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FTA 재협상을 한다고 한 데 청와대는 합의한 적 없다고 강력히 부인했다”며 “한미 정상회담 성과 홍보에 치중해 국민의 기만한 것 아니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김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정부는 양국 논의 내용을 낱낱이 밝히고 재협상 대응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자유한국당도 정부의 이면합의 가능성을 제기했다.
홍문표 자유한국당 사무총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성과로 만들기 위해 거짓말한 것”이라며 “이면합의 내지는 사전사후에 뭔가 있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현재 자유한국당 정책위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과정부터 한미FTA를 재앙이라고 했고 한미 정상회담에서도 재협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며 “청와대가 아직 미국의 의도조차 파악못한 것인지 일부러 감추고 있는 것인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SNS를 통해 “최소한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은 저에게 사과라도 한마디 하고 한미FTA 개정 협상을 시작해야 정치도의에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1년 한나라당 대표 시절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을 터뜨리며 반대하는 가운데 한미FTA를 통과시켰다”며 “민주당은 저를 보고 제2의 을사늑약이고 매국노라고까지 비난을 했다”고 돌아봤다.
홍 대표는 “그렇게 극렬하게 반미를 외치면서 한미FTA를 광화문 촛불시위로 반대하던 분들이 대통령이 되고 정권을 잡았는데 나라를 어떻게 끌고 갈지 한번 지켜보자”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