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13일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옐런 의장은 12일 미 하원 재무위원회 청문회에서 “경제와 고용 여건을 고려할 때 기준금리를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인상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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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회 의장. |
그는 지금의 금리 수준을 ‘중립 이하’라고 판단하면서 “금리를 중립 수준에 맞추기 위해 정책금리를 그렇게 많이 올릴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금리 인상의 폭이 크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립금리는 경제가 물가 상승이나 하락 압력이 없는 잠재성장률 수준을 회복할 수 있게 하는 금리를 뜻한다. 시장에서는 연 3%를 중립금리 수준으로 보고 있다.
옐런 의장은 이 자리에서 물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금리 인상시기를 늦출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물가가 앞으로 몇 년 동안 2% 목표에 도달하지 못한다고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며 “면밀하게 물가를 보고 있으며 물가상승 부진이 이어질 경우 기존 계획을 수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옐런 의장은 또 올해부터 4조5천억 달러(약 5143조 원) 규모의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겠다며 연준 보유자산 축소를 '비교적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노동시장이 견조하다며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탄탄해진 노동시장이 임금과 물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며 “미국에서 평균 한 달에 18만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는데 이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충분하다”고 파악했다.
미국의 지난달 실업률은 4.4%로 1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현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