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이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으로 성장동력을 놓고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
양지혜 삼성증권 연구원은 13일 “한국전력기술은 작년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 내내 발전소 신규수주가 없었다”며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전망치를 밑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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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구원 한국전력기술 사장. |
한국전력기술은 2분기에 매출 1273억 원, 영업이익 127억 원을 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0.6%, 영업이익은 50% 줄어드는 것이다.
한국전력기술은 지난해 모두 4672억 원 규모에 이르는 신한울 원자력발전소 3, 4기의 종합설계용역을 수주했다.
하지만 원전 운영사인 한국수력원자력이 5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를 내세워 설계작업의 일시중단을 통보한 뒤 한국전력기술은 신규원전의 설계수주가 없다.
한국전력기술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에너지정책의 영향으로 성장동력의 확보도 불확실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전력기술은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의 71% 가량을 원자력발전부문이 차지한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탈석탄정책으로 원자력발전소의 신규건설이 중단되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양 연구원은 “원전 설계사업의 방향이 한국전력기술의 기초체력을 결정할 수 밖에 없다”며 “영국 무어사이드원전의 수주 전까지는 성장모멘텀을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바라봤다.
한국전력공사는 영국 무어사이드지역의 원전건설사업에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데 한국전력기술이 종합설계를 맡은 원전모델인 APR1400이 영국정부가 검토하는 모델에 포함됐다고 12일 밝혔다.
한국전력기술은 올해 매출 4734억 원, 영업이익 433억 원을 낼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6.4% 줄고, 영업이익은 633.9%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용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