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2분기에 연료비용과 인건비 상승분을 감안하더라도 화물과 국제선여객부문의 동반성장세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이 7일 “대한항공이 2분기 시장기대치에 부합하는 실적을 냈을 것”이라며 “항공유 가격이 지난해 2분기보다 12% 올랐고 일회성 인건비 400억 원이 반영되겠지만 국제선 평균운임이 오르고 화물부문에서 좋은 실적을 내면서 영업이익률을 유지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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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
대한항공은 2분기에 매출 2조9630억 원, 영업이익 1670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5.2%, 영업이익은 5.2% 늘어나는 것이다.
2분기 화물부문 성장으로 연료비용 증가와 인건비 상승 영향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항공유 가격은 3월 말 배럴당 62달러에서 6월 말 54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덕에 2분기 연료비용 상승폭은 15%로 1분기 33%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2분기 연료비용은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15% 정도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항공이 5월 일반노조와 기본급을 최대 3.2% 인상하기로 하는 등 지난해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2분기 실적에 인건비 상승비용도 반영됐다.
그러나 화물부문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2분기 실적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2분기 화물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보다 10.5% 늘어나 국제선여객 매출액 증가율인 2.7%를 크게 앞선 것으로 예상됐다.
최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수년 동안 운임 제값받기, 비수익 노선정리, 기단 효율화 등으로 수익성을 높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며 “그동안 외형성장이 둔화하고 유가하락 이외에 수익을 개선할 수 있는 요인들이 적었지만 올해 국제선여객과 화물부문이 동반성장하면서 단위비용 절감효과가 본격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대한항공이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설립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인프라투자 성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은 델타항공과 항공동맹 스카이팀으로 협력하던 데서 한층 강화된 협력방식인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로 했다. 대한항공 6월23일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운영협정 계약을 체결했고 현재 미국과 국내에서 조인트벤처 승인절차를 밟고 있다.
최 연구원은 “조인트벤처를 통해 미주~인천~동남아 환승여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델타항공의 미주 기업고객 기반을 확보한 점도 긍정적”이라며 “올해 연말 개장하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스카이팀 전용 터미널로 활용하기로 하면서 소비자의 편의를 증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