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에서 카메라모듈사업의 매출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에서 수주를 확대해 카메라사업의 의존도를 낮춰 안정적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0일 “LG이노텍이 하반기 애플에 듀얼카메라와 3D 센서모듈을 공급하면서 카메라사업의 매출비중이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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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의 카메라사업을 담당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는 올해 매출 4조9067억 원을 내 전체 매출 가운데 약 62%를 차지할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49%에서 비중이 더욱 확대되는 것이다.
LG이노텍은 지난해부터 애플에 단독으로 듀얼카메라를 공급하게 되면서 카메라사업의 매출이 늘어났지만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이 안정적으로 부품을 공급받기 위해 듀얼카메라 공급처를 다변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샤프가 빠른 시일 내에 이 부품을 제공할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LG이노텍은 올해 수주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자동차 전장부품사업의 비중을 늘려 카메라사업 의존도를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자동차 전장사업을 확대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계열사인 LG이노텍도 수주기회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LG전자는 독일 프리미엄 완성차업체에 지능형 주행보조시스템(ADAS) 가운데 소프트웨어와 카메라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시스템은 카메라모듈과 소프트웨어가 결합돼 운전 시 다양한 물체를 감지해주는 첨단기능을 제공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계열사인 LG이노텍의 카메라를 공급하고 LG전자가 소프트웨어를 제공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LG이노텍의 카메라 기술력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셈”이라고 평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 자동차 전장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에서 협력업체와 손잡고 카메라를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 “업체명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자동차 전장사업에 3303억 원을 투자했고 올해도 5440억 원을 쏟아붓기로 하는 등 전장사업을 확대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인천캠퍼스를 증설해 자동차 전장부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시설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투자금액은 2300억 원으로 기존 투자금액과 합하면 4300억 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LG이노텍도 올해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신규수주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HMC투자증권에 따르면 LG이노텍은 올해 전장사업에서 3조5천억 원의 신규수주를 올려 연말 누적 수주잔고가 9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LG전자는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LG이노텍, LG디스플레이 등 계열사와 수직계열화를 구축하고 협력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유럽 및 미국 완성차업체에 차량용 카메라모듈 및 LED를,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