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부토건 매각절차가 다시 난항을 겪고 있다.
삼부토건은 매각 '3수' 끝에 새 주인을 찾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으나 매각절차가 모두 마무리되는 시점까지 안심할 수만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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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금석 삼부토건 법률상관리인. |
21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됐던 DST로봇 컨소시엄이 최근 삼부토건 인수를 위한 이행보증금 납부를 연기해 달라고 매각주관사인 삼일PwC에 요청했다.
DST로봇 컨소시엄은 애초 20일까지 삼부토건 매각가격의 5%가량을 삼부토건측에 이행보증금으로 낸 뒤 인수와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로 했다.
하지만 DST로봇이 이행보증금 납부시점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하면서 향후 일정이 모두 밀렸다.
DST로봇 컨소시엄이 삼부토건을 인수하기 위한 자금을 조달하는데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삼부토건 매각가격은 약 1천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DST로봇이 보유한 현금과 현금성자산은 1분기 말 기준으로 103억 원 수준에 불과하다.
DST로봇은 부족한 인수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와 국내기업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중국 최대 휴대폰유통기업인 디신퉁그룹과 중국 리드드래곤유한공사가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디신퉁그룹은 계열사 베이징링크선테크놀러지를 통해 DST로봇을 지배하고 있다. 리드드래곤유한공사는 디신퉁그룹과 함께 중국과 홍콩 등에서 활발한 투자활동을 벌이는 회사로 알려졌다.
국내기업인 무궁화신탁과 대덕뉴비즈1호조합도 컨소시엄에 합류했다. 무궁화신탁은 과거에 삼부토건이 보유하고 있던 벨레상스서울호텔의 매각주간사를 맡았던 인연이 있다.
국내외 여러 기업이 DST로봇에 힘을 보탠 만큼 인수절차가 차질 없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이행보증금 납부부터 지연되면서 실사를 앞두고 인수의지가 약해진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투자금융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DST로봇 컨소시엄이 최근 삼부토건 인수에 자문을 줄 법무법인을 새롭게 구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인수의지는 여전히 충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투자금융업계 관계자는 “DST로봇이라는 기업 자체가 건설사 인수합병 시장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낸 만큼 인수여력 등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시각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며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이행보증금을 납부해야 하는 만큼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