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이 면세점 판매감소와 해외법인의 부진 탓에 2분기에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일 “아모레퍼시픽은 마진이 높은 면세점채널에서 2분기 실적이 크게 감소할 것”이라며 “백화점, 대형마트, 아리따움 등의 판매채널도 전반적으로 소비가 부진한 데다 헬스앤뷰티숍에 매출이 잠식되고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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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
국내 면세점은 매출처 다변화 등에 힘입어 사드보복 여파에도 2분기 매출이 5% 안팎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아모레퍼시픽의 면세점 매출은 오히려 크게 하락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봤다. 아모레퍼시픽이 면세점에서 1인당 판매물량을 규제하면서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면세점에서 외국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40%로 줄었지만 1인당 평균 판매량은 80% 안팎으로 증가했다”며 “하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지출금액이 큰 외국인들이 구매에 제약을 받으면서 면세점 매출저하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전체매출에서 면세점 비중이 27%로 높아 면세점에서 판매가 부진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해외사업도 중국과 미국법인의 부진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 연구원은 “중국법인은 사드보복 여파로 2분기에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정도 줄어들 것”이라며 “미국법인의 경우 라네즈가 타겟에서 철수하면서 매출이 감소했다”고 파악했다.
아모레퍼시픽의 대표적인 브랜드인 라네즈는 2013년 미국 유통회사 타겟에 입점했다. 이후 매장 수를 8개까지 늘렸으나 올해 상반기 모두 철수하고 하반기에 세포라 입점을 앞두고 있다.
타겟은 미국에서 월마트 다음으로 큰 유통회사다. 세포라는 프랑스의 화장품 전문매장으로 미국에만 350개 매장이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3090억 원, 영업이익 147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9.3%, 영업이익은 38.7% 줄어드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