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조선이 수주부진에서 벗어나며 올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현대미포조선은 중형선박 중심의 사업전개에서 힘든 2016년을 보냈다”며 “9억1천만 달러라는 부진한 수주 속에 수주잔고가 급감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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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영석 현대미포조선 사장. |
현대미포조선은 2014년 1분기 99억9천만 달러에 이르렀던 수주잔고가 올해 1분기 43억3천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주력인 PC선(석유화학제품 운반선) 수주잔고는 같은 기간 65억5천만 달러에서 21억1천만 달러까지 급감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현대미포조선은 이미 지난해 연간수주 규모를 넘어서며 수주잔고가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이 연구원은 바라봤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은 4월말까지 신규수주가 9억500만 달러를 기록으며 5월29일 로로선(Ro-Ro선, 자동차운반선)을 1억2천만 달러를 수주해 모두 11억 달러 신규수주를 거뒀다.
현대미포조선은 유럽 선주와 1339억 원 규모의 로로선 2척 수주계약을 했다고 29일 밝혔는데 계약금액은 최근 매출의 3.17% 수준이다.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11월 기준 17억2천만 달러에서 24억5천만 달러 수준으로 늘어났다.
이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은 수주부진을 탈피해 소폭이나마 수주잔고 증가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PC선 수주잔고 비중이 금액기준 55.7%로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고 바라봤다.
현대미포조선은 2분기에 매출 9920억 원, 영업이익 631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6.1%, 영업이익은 14.8% 줄어드는 것이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재 수주잔고 기준으로 과거와 같은 충당금 설정 이슈는 없을 것으로 이 연구원은 파악했다. 또 수주잔고 증가세로 하반기부터 매출증가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현대미포조선은 자회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에 따라 유동성도 확보할 여지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현대미포조선 현 주가를 놓고 “현대중공업 분할과정에서 확보하게 된 각 회사의 지분가치가 현재 1조3500억 원에 육박한다”며 “현재 시가총액 1조9900억 원에 반영되어 있는 지분가치를 제거할 경우도 여전히 상승여력이 존재한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