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이 애플에 부품공급을 확대하기 위해 대규모 설비투자를 결정한 점을 놓고 앞으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권성률 동부증권 연구원은 24일 “LG이노텍이 애플 부품공급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를 결정했다”며 “영업이익과 비교할 때 다소 부담스러운 비용”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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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석 LG이노텍 사장. |
LG이노텍은 최근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신제품 모듈을 생산하기 위해 약 2697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올해 3월 카메라모듈 생산확대를 위해 2650억 원을 투입하기로 결정했다.
LG이노텍은 애플의 듀얼카메라를 단독으로 공급하고 있어 애플용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이처럼 투자를 확대하는 것으로 보인다.
LG이노텍이 올해 지출하는 설비투자비용은 모두 5300억 원으로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상각전 영업이익인 4500억 원을 넘어선다.
LG이노텍은 2012년부터 5년 동안 설비투자비용을 포함한 자본적지출이 상각전 영업이익을 초과한 적이 없다.
애플에 매출의존도가 지나치게 커지고 있는 점도 LG이노텍에게 부담이다.
LG이노텍은 애플이 부품주문량을 줄이면서 2분기에 영업이익 320억 원을 내 1분기보다 50%가량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애플이 차기 스마트폰의 출시를 12월로 미룰 것이라는 전망도 고개를 들면서 3분기에도 실적회복을 장담하기 어렵다.
게다가 애플이 부품을 받는 회사를 다변화할 것이라는 전망도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LG이노텍이 애플에 공급하는 카메라모듈 물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