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현대자동차와 자동차강판 가격협상을 2분기 안에 마무리하면서 올해 실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봉 하나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최근 원료탄 가격이 안정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현대제철은 2분기 안에 현대차와 강판가격 최종협상을 맺어 실적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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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유철 현대제철 부회장. |
현대제철은 2월부터 현대차와 협상을 벌였으나 아직 마무리하지 못했다. 협상을 진행하는 동안 호주 연료탄 등 원자재 가격이 불안정한 상태를 보인 데다 현대차가 1분기에 부진한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원료탄 가격이 최근 안정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해 현대제철이 2분기 안에 현대차와 강판가격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으로 박 연구원은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강판가격 인상폭이 톤당 약 6만 원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현대차에 톤당 13만 원 수준의 강판가격 인상을 제안했다. 최근 원료 가격이 크게 떨어지면서 낮은 폭으로 가격을 인상해도 현대제철은 가격인상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원료탄 가격은 4월17일 기준 톤당 305달러로 높아졌다가 5월19일 154달러까지 내려갔다.
현대제철은 현대차에 공급하는 강판물량이 500만 톤 가량으로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와 강판가격 협상이 전체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박 연구원은 “2017년 하반기는 중국에서 부동산시장 규제 등으로 철강수급이 악화되며 철강가격도 내려갈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제철은 업황이 부진해지더라도 현대차와 강판가격 협상을 통해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은 19조3350억 원, 영업이익 1조5108억 원을 낼 것으로 박 연구원은 예상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15.8%, 영업이익은 8.8%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5741억 원, 영업이익 3497억 원을 냈다.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은 22.1%, 영업이익은 29.9%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하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