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외환보유액이 미국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증가했다.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4월 말 외환보유액은 3765억7천만 달러로 3월보다 12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
|
|
▲ 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4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4월 말 외환보유액은 3765억 달러로 3월보다 12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뉴시스> |
지난해 9월(3777억7천만 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미 달러화의 약세에 영향을 받아 외환보유액이 불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로화나 엔화 등 다른 통화로 표시된 외화자산을 달러로 환산한 금액이 늘었기 때문이다.
4월 통화별 대미달러 환율을 살펴보면 유로화 1.7%, 파운드화 3.4%, 엔화 0.5%씩 올랐다.
박성진 한국은행 국제총괄팀 과장은 “외환보유액 가운데 약 70%가 미 달러, 30%가 유로, 파운드, 엔화 등 기타 통화가 차지하고 있다”며 “30%에 해당하는 자산들의 미 달러화 환산액이 커지면서 전체적인 규모가 늘었다”고 설명했다.
4월 외환보유액을 자산유형별로 살펴보면 국채∙정부기관채∙회사채∙자산유동화증권(MBS∙ABS) 등 유가증권은 3393억2천만 달러로 3월보다 10억5천만 달러 줄었다.
예치금은 277억7천만 달러로 3월보다 23억1천만 달러 늘었다. 금 보유액은 47억9천만 달러로 3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4월 특별인출권(SDR)은 29억5천만 달러로 집계돼 3월보다 2천만 달러 증가했고 국제통화기금(IMF)포지션은 17억4천만 달러로 3월보다 1천만 달러 줄었다.
특별인출권은 금과 달러를 보완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이 도입한 가상화폐다. 국제통화기금포지션은 국제통화기금 회원국이 출자금 등으로 보유하는 교환성통화의 인출권리를 말한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4월 기준으로 세계 8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10월 7위에서 8위로 한 단계 내려간 뒤 7개월 연속 8위에 머물렀다.
국가별로 외환보유액 규모를 살펴보면 중국이 3조91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그 뒤로 일본 1조2303억 달러, 스위스 7904억 달러, 사우디아라바이 5086억 달러, 대만 4375억 달러, 러시아 3979억 달러, 홍콩 3956억 달러 등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