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수사국(FBI)이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폰 보안강화 조처를 맹렬히 비난했다. 보안이 강화되면 수사에 차질이 생긴다는 것이다.
제임스 코메이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구글과 애플의 스마트폰 보안강화 조처를 강하게 비난했다고 ABC 등 주요 외신들이 25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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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임스 코메이 FBI 국장 |
코메이 국장은 “이들 기업들이 스마트폰 보안강화를 통해 소비자들을 법의 울타리 밖에 두려 한다는 점이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코메이 국장은 긴급한 상황에서 대처능력이 떨어져 수사에 지장을 준다며 수사당국이 휴대폰 정보에 쉽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코메이는 “FBI는 어린이 납치나 테러사건처럼 긴급하게 데이터에 접근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FBI는 현재 애플, 구글과 스마트폰의 보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과 구글은 최근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암호화해 정부의 정보 제공요청을 거절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정부 수사기관이 소비자들의 개인정보를 무분별하게 수집한다고 비난해 왔다.
애플은 고객의 아이폰에 저장된 정보에 애플이 접근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규정을 마련했다고 지난 18일 발표했다.
팀 쿡 애플 CEO는 “애플조차 iOS8기기 사용자의 비밀번호를 우회해 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다”며 “정부가 iOS8 사용자의 데이터를 빼내라고 영장을 발부해도 이에 따르기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구글도 올해 말 내놓는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L’에 자동암호화 기능을 넣는다고 발표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는 지난 3년 동안 암호화기술을 제공해 왔다”며 “새 안드로이드 제품에 암호화가 기본 활성화돼 사용자가 작동을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IT 업체들이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를 강조하는 것은 금융서비스 진출과 관련이 있다고 본다. 구글은 2011년 전자지갑 플랫폼인 ‘구글월렛’을 내놓았으며 애플도 지난 9일 전자지갑 서비스 ‘애플페이’를 출시했다.
IT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페이팔 아마존 구글 애플 등 다양한 업체들이 전자지갑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전자결제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보안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