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이석동 현대상선 대표이사(왼쪽)와 이백훈 현대상선 신임 대표이사 |
현대상선이 각자 대표체제로 바뀐다. 이백훈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장이 새로 대표이사에 올라 기존 이석동 대표이사와 함께 역할을 나눠 현대상선을 이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해운업계의 불황을 이겨내고 현대상선의 경영정상화에 속도를 내기 위해 현대상선을 쌍두마차 체제로 전환한 것이다.
현대상선은 24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이백훈 현대그룹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로써 현대상선은 이석동 대표이사 단독체제에서 각자대표체제로 전환한다.
이석동 대표는 대외부문을 담당하고 이백훈 신임대표는 경영관리 및 영업을 담당하게 된다.
현대상선은 “유래없는 해운업 장기불황으로 경영의 어려움이 심화돼 최근까지 과감한 자구추진 등 경영정상화 노력을 지속해 왔다”며 “이제부터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구축하고 턴어라운드 국면을 조기에 정착시키기 위해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고 말했다.
이백훈 신임대표는 1956년생으로 연세대학교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SK해운을 거쳐 2007년부터 현대상선 WET벌크영업 및 인사담당 임원을 역임했다.
현대상선이 이백훈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해 쌍두마차 체제를 갖춘 것은 이석동 대표가 더욱 해외영업에 주력해 실적을 올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석동 대표는 지난 3월 취임했다. 그는 현 회장으로부터 3년 동안 지속된 적자행진에서 탈출하라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하지만 현대상선의 적자탈출은 쉽지 않아 보인다. 현대상선은 2분기에 영업손실 476억 원을 냈다. 매출은 2분기에 1조5628억 원을 올려 지난해 같은 분기와 비교해 14.8% 감소했다.
여전히 침체된 해운경기에 발목이 잡혀있는 것이다. 상반기에 영업손실이 1051억 원에 이른다.
현대상선은 사모펀드 마켓바티지리미티드로부터 모두 1170억 원을 유치하기로 해 자금이 숨통을 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