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대선가도에 아들의 취업특혜 논란이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국민의당과 자유한국당은 문 후보가 민주당 대선후보로 결정되면서 더욱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문 후보는 이미 검증을 마친 사안이라며 굳이 대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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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4일 비상대책위원회에서 문 후보와 관련해 바다이야기, 이석기 사면과 함께 아들 채용특혜 의혹을 3대 의혹으로 제기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후보는 입만 열면 적폐청산을 외치면서 정작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불안감을 깔아뭉개는 행태로는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아들 채용과 관련해 반칙과 특권을 누린게 아니냐는 정당한 의혹을 성실히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문 후보 아들 취업문제를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부정입학과 동일선상에 놓았다.
박 대표는 “이회창 아들 병역비리, 최순실 딸 입시비리, 문재인 아들 취업비리! 3대 비리를 인정하신 부모님 계시느냐”고 비판했다.
이들은 문 후보가 아들 비리와 관련해 명쾌한 해명을 하지 않고 논란을 피해가려고 하자 더욱 비난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문 후보는 3일 JTBC 인터뷰에서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자 “만약 문제가 있었다면 이명박·박근혜 정권이 그냥 뒀겠느냐”며 “이명박·박근혜 정권에서 아무 문제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은 그만큼 충분히 해명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2일에도 “2007년부터 10년이 넘도록 뻔히 밝혀진 사실을 언제까지 되풀이하겠느냐”며 “이제 좀 그만하자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는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모집한 일반직 5급 직원에 영상 관련으로 단독으로 응시해 채용됐다. 당시 권재철 고용정보원장은 참여정부에서 청와대 노동비서관으로 근무했고 인사공고가 규정인 15일보다 짧은 6일이었기 때문에 특혜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문 후보의 해명이 다소 미진한 부분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문 후보는 2012년 19대 총선 TV토론회에서 “당시 채용된 것은 아들 혼자가 아니라 스물몇명 중에 한 사람으로 취업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 외부인사 공채는 2명이 지원해 2명이 합격했고 내부직원 채용을 포함해도 14명이었다.
문 후보는 노동부 감사를 받아 문제가 없다고 했으나 2007년 노동부는 감사에서 채용절차에 문제의 소지가 있지만 특정인을 취업을 위해 조작했다는 확증을 찾을 수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증거는 없지만 의혹이 있을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어 논란을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
2010년 이뤄진 노동부 감사는 문 후보 아들 특혜채용과 관련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애초에 감사대상이 아니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면 문 후보측은 이 감사보고서에 2006년 이후 모든 입사를 감사했다고 적시했는데 문 후보 아들 채용은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보고서에 기재하지 않은 것이라고 해석한다.
1997년 15대 대선에서 이회창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아들 병역비리가 불거지면서 낙선으로 이어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아들 취업특혜 논란이 길어질 경우 문 전 대표가 부담을 짊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그러나 꾸준히 아들의 병역문제로 공격받은 박원순 서울시장이 두번이나 시장 선거에서 승리하고 이와 관련한 허위사실을 유포한 이들이 형사처벌을 받은 사례도 있다.
이를 비춰봤을 때 검증이 끝난 부분이 선거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오히려 유권자의 피로감을 자극할 경우 구태정치 주범으로 몰려 적폐청산 과제를 안고 치러지는 대선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디모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