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화학부문 계열사인 SKC가 10여년 만에 인력감축을 비롯한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
최신원 SKC회장이 화학업계 불황으로 SKC 사업전반에 대해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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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SKC 회장 |
SKC가 임직원을 상대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19일 밝혔다.
SKC는 희망퇴직 신청 접수를 받아 연말까지 완료하기로 했다. 희망퇴직자들은 적절하게 보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퇴직자 규모는 20명이라고 SKC는 밝혔다.
SKC 관계자는 “전체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이라며 “대규모 구조조정은 아니며 화학 업황 불황에 따른 자구책으로 보는 게 맞다”고 말했다.
하지만 SKC가 앞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는 내다본다.
SKC의 전체 임직원은 1700명 가량이다. 이 중에서 대리급 이하가 1300명 정도다. SKC는 대리급을 대상으로 인원감축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C는 2004년 비수익 사업부서를 없애는 구조조정을 한 적이 있다.
SKC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필름과 화학사업에서 올리고 있다. 나머지 매출은 산업용가스 판매사업과 태양광사업에서 나온다.
SKC는 지난해 매출 2조6414억 원, 영업이익 1240억 원을 냈다.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4%나 떨어졌다. 필름사업의 영업이익이 17% 늘었으나, 화학사업은 37%가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화학업체들은 그동안 내수보다 중국경기에 영향을 받아 이익이 덜 줄었다”면서도 “SKC가 인력감축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화학업체들도 위기상황에 놓였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SKC를 포함한 국내 화학업체들은 올해 들어 공통적으로 실적악화를 겪고 있다. 국내 화학업체들의 중국 수출 의존도가 45%로 높은데 중국의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화학업계의 한 관계자는 “LG화학을 제외한 국내 업체들의 2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모두 1천억 원 미만인 데다 이익률도 떨어지고 있다”며 “중국시황도 개선조짐이 안보여 하반기 상당수 기업이 적자전환을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SKC도 자구책으로 기존 사업분야에서 탈피해 화장품 원료회사인 바이오랜드 인수를 추진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