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국내 금리하락에 따른 통화관리비용 감소에 영향을 받아 지난해 순이익이 늘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지난해 순이익 3조3779억 원(세후 기준)을 냈다. 2015년(2조7156억 원)보다 24.3% 늘었다.
이는 2012년(3조5133억 원) 이후 최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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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
한국은행의 순이익은 2014년(1조9846억 원)에 7년 만에 2조 원을 넘지 못한 뒤 2015년부터 2년 연속 늘었다.
2016년에 영업수익과 영업비용이 모두 줄었지만 영업비용이 더 크게 감소했다.
영업수익은 14조261억 원으로 2015년보다 4827억 원 줄었다. 지난해 자산운용과정에서 미국 금리인상 등으로 해외 채권가격이 떨어져 유가증권매매익이 1조1946억 원 감소했다.
영업비용은 9조6019억 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보다 1조4153억 원 줄었다.
박성준 한국은행 기획협력국장은 “기준금리를 2015년 3월과 6월에 각각 낮춘데 이어 지난해 6월에 1.25%까지 인하한 데 영향을 받아 통화안정증권 이자가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은 시중 통화량을 조절하기 위해 통화안정증권을 발행한다. 통화안정증권 이자비용은 2015년보다 1조430억 원 감소한 3조591억 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3조3779억 원 가운데 1조134억 원은 법정적립금으로, 415억 원은 농어가목돈마련저축장려금 출연 목적의 임의적립금으로 각각 적립됐다.
한국은행법상 순이익의 30%는 법정적립금으로 쌓아야 하고 잔여이익 가운데 일부는 정부의 승인을 얻어 특정 목적을 위한 임의적립금으로 적립할 수 있다.
남은 2조3230억 원은 정부에 세입으로 납부했다.
2016년 한국은행의 자산규모는 480조3203억 원으로 2015년보다 8조5770억 원 줄었다.
자본규모는 13조4227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2015년보다 1조4769억 원 늘었다. 부채규모는 전년보다 10조540억 원 감소한 466조8976억 원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