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바이오·제약

오름테라퓨틱 글로벌 기술수출 청사진 '흔들', 이승주 자체 신약 후보물질 미국 임상 사활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이사가 자체 개발한 신약 후보물질의 미국 임상시험에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에 기술수출했던 후보물질의 개발이 중단되면서 회사의 주력 기술인 항체-분해약물접합체(DAC)를 향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오름테라퓨틱 글로벌 기술수출 청사진 '흔들', 이승주 자체 신약 후보물질 미국 임상 사활
▲ 오름테라퓨틱스가 미국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 후보물질의 임상 1상을 위해 환자를 모집하고 있다. 사진은 이승주 오름테라퓨틱 대표이사. <오름테라퓨틱>

4일 미국 임상시험 등록정보에 따르면 오름테라퓨틱은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 ‘ORM-1153’의 임상 1상 시작 예정일을 12월1일로 등록했다. 목표 환자 수는 42명이며 등록 상태는 아직 ‘모집 전’이다.

시험 대상은 기존 치료를 받은 뒤 병이 재발했거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 등이다. 투여량을 조금씩 늘리며 부작용과 적절한 용량을 먼저 살핀다.

이번 임상의 중요성이 커진 것은 과거 BMS에 수출했던 후보물질의 개발 중단 때문이다.

오름테라퓨틱은 9월17일 BMS가 앞선 급성골수성백혈병 후보물질 ‘ORM-6151’의 임상자료를 검토한 뒤 개발을 중단하면서 2023년 맺은 계약도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당시 오름테라퓨틱은 ORM-6151의 권리를 BMS에 넘기는 자산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억8천만 달러로, 계약금 1억 달러와 개발 진전에 따라 받는 단계별 기술료 최대 8천만 달러로 구성됐다.

오름테라퓨틱은 BMS의 개발 중단에 따라 이미 받은 계약금을 돌려주지 않아도 되지만 추가 기술료는 받을 수 없게 됐다.

이와 별개로 타격이 큰 부분은 사람에게 투여한 후보물질의 임상이 또 한 번 멈췄다는 점이다.

ORM-6151에는 오름테라퓨틱의 DAC 기술이 적용됐다. BMS의 개발 중단으로 이 기술이 사람에게서 통하는지 보여주는 일은 오름테라퓨틱이 직접 개발하는 ORM-1153으로 넘어왔다.

DAC는 항체약물접합체(ADC)처럼 항체를 이용해 암세포에 약물을 전달한다. 항체가 암세포 표면의 특정 단백질에 붙어 약물을 실어 나르는 방식이다. 차이는 항체에 붙이는 약물에 있다.

기존 ADC가 주로 암세포를 죽이는 독성 약물을 전달한다면, DAC는 암세포 안에서 생존에 필요한 특정 단백질을 분해하도록 설계한 약물을 전달한다.

오름테라퓨틱은 앞서 DAC 후보물질을 직접 환자에게 투여했지만 개발을 이어가지 못했다.

과거 오름테라퓨틱의 핵심 신약 후보물질이었던 ‘ORM-5029’는 임상 1상 중 중대한 이상사례가 발생해 지난해 4월 개발이 중단됐다. 이번에는 BMS에 넘긴 ORM-6151까지 임상 1상에서 멈췄다.

두 후보물질은 항체가 찾아가는 암세포 표면의 단백질은 달랐지만, 세포 안에서 ‘GSPT1’이라는 단백질을 분해하도록 설계됐다는 공통점이 있다.
 
오름테라퓨틱 글로벌 기술수출 청사진 '흔들', 이승주 자체 신약 후보물질 미국 임상 사활
▲ 오름테라퓨틱이 ORM-1153에서 설계를 변경해 임상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오름테라퓨틱스. <오름테라퓨틱스>

다만 BMS는 ORM-6151의 어떤 임상자료가 개발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는지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두 물질의 개발 중단 원인이 같다거나 DAC 기술 전체에 문제가 있다고 단정할 수 없는 이유다.

이 대표는 다른 후보물질 개발 중단 원인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에서 새로운 신약 후보물질 ORM-1153의 설계를 바꿔 환자 대상 시험에 나선다. 이 후보물질은 사실상 오름테라퓨틱의 기술력에 대한 신뢰를 가늠할 핵심 후보물질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후보물질의 핵심 변화는 약물을 암세포에 전달하는 방식이다.

ORM-6151이 암세포 표면의 ‘CD33’을 찾아갔다면 ORM-1153은 다른 표적인 ‘CD123’을 찾아가도록 만들었다. 약물을 운반하는 항체도 자체 개발한 제품으로 바꿨다. GSPT1을 분해하는 방식은 유지하면서 약물이 찾아갈 표적과 운반 수단을 달리한 셈이다.

오름테라퓨틱은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시험에서 ORM-1153의 약효와 안전성 개선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한다.

그러나 앞선 두 후보물질은 사람 대상 시험에서 개발이 멈췄다. 바뀐 설계가 실제 환자에게서 어떤 결과를 낼지는 임상자료로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상 결과는 오름테라퓨틱의 기술수출 사업에도 중요하다.

BMS에는 DAC 후보물질을 넘겼고, 2024년 버텍스파마슈티컬스와는 별도의 기술 사용 계약을 맺었다. BMS 계약은 끝났지만 버텍스와의 협력은 남아 있다.

이 대표는 올해 6월 말 기준 보유하고 있는 약 2500억 원의 현금을 바탕으로 ORM-1153 임상과 새로운 단백질 분해 약물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 대표는 9월23일 온라인 설명회에서 “여러 정황으로 봤을 때 ORM-1153을 여전히 원래 계획대로 빠르게 임상에 넣기로 결정했다”며 “ORM-1153은 약효와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를 개선한 물질”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최신기사

오리온 하노이 포장재·물류 공장 완공 앞둬, 이승준 베트남법인 체급 성장 견인
4대 금융 주주환원 10조 바라본다, 금리인상기 주가 기대감도 유효
10월 코스피 최대 변수는 '반도체 실적', '고금리' 악재 딛고 박스피 탈출할까
남극 빙하 붕괴에 지구 '운명의 날' 걸렸다, 이상기후 영향에 학계의 이목 집중
효성중공업-HD현대일렉 미국 초고압변압기 시장 격돌, 우태희-김영기 현지 설비투자로 경쟁 
정부 고용·소득 충격 대비 'AI 기본사회' 정책화 착수, '인공지능세' 부과 가능성 ..
석유공사·가스공사 통합 전부터 삐걱, 노조 반발 속 재무격차 확대에 국감 진통 예고
오름테라퓨틱 글로벌 기술수출 청사진 '흔들', 이승주 자체 신약 후보물질 미국 임상 사활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국립오페라단 이사장으로 3년 만에 복귀
신한은행 국민은행 이어 하나은행 부산은행도 해킹 당했다, 시중은행 개인정보 유출 피해 확산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